매출 99%가 美·유럽..베트남 공장 설비 증설에 탄력
[파이낸셜뉴스] 사모펀드(PEF) 운용사 퍼즐인베스트먼트코리아가 LED 조명기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자생산(ODM) 수출기업인 아이에스엘티(옛 일성)에 약 150억원을 베팅했다. 매출의 99%가 미국, 유럽으로 국내 최대 조명 수출기업이다. 해외수주 확대로 시급해진 베트남 공장 설비 증설에도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퍼즐인베스트먼트코리아는 150억원 규모로 '퍼즐 제3호 PEF'를 결성, 아이에스엘티 보통주 40억원은 물론 아이에스엘티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105억원에 투자했다.
'퍼즐 제3호 PEF'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퍼즐 제3호 PEF'가 확보한 아이에스엘티 지분율은 38.7% 수준이다.
이번 투자금은 생산법인인 베트남법인의 증설 및 운영자금 목적으로 쓰인다. RCPS의 만기는 5년으로 전환가액은 주당 30만원이다. 상환이자율은 6.0%다. 이번 투자에 따라 퍼즐인베스트먼트는 기타비상무이사 1인의 선임 권한을 갖는다.
아이에스엘티는 1986년 설립됐다. 월 200만~300만개로 추산되는 미국 다운라이트 시장 점유율 약 30%를 확보한 기업이다. 대형 조명회사인 VCC, 가정용 자재 대형유통사인 Lowe’s 등과 오랜 관계를 통해 판매 경로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이에 2018~2021년 연평균 성장률 28.7%를 시현했다. 2022년 예상 매출은 510억원이다.
세계 각국이 에너지 절감 정책을 내세워 백열전구를 규제하는 만큼 고효율, 친환경 LED 조명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늘 전망이다.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아이에스엘티는 2020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인 하이즈엉에 대량 생산라인을 완공했다. 공정 안정화로 2022년부터 원가율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기존 국내 공장은 아산, 중국공장은 사오싱에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이에스엘티는 창업자에 이어 2세인 조우현 대표가 최대주주로서 안정적으로 경영, 해외영업을 주도하고 있다"며 "1993년 미주 시장에 진출한 이후 아이에스엘티의 해외 고객사는 50곳 이상이고, 누적 수출량은 1억개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퍼즐인베스트먼트코리아는 황인규 전 SV인베스트먼트 PE투자본부 상무가 2018년 8월 설립했다. 퍼즐인베스트먼트코리아는 2019년 1호펀드를 통해 명신산업에 투자한 바 있다. 축산물 유통·제조사 푸드팜에 투자키도 했다.
황 대표는 1999년 뉴욕KPMG, 2004년 한국 삼정KPMG에서 M&A 및 재무자문을 진행했다. 2010년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핵심 운용인력으로 5025억원 규모 코에프씨펀드에 참여한 바 있다. 2016년에는 SV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