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북부 지역 상공에 중국에서 보낸 것으로 의심되는 정찰용 기구가 포착됐다고 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외신은 미국 몬태나주 상공에서 포착된 고고도 비행기구가 중국에서 보낸 것으로 국방 관계자들이 확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비행 물체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파편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격추를 지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백악관에서 지시를 할 경우 격추하도록 F-22를 포함한 전투기들에 출격 준비를 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기구에 대한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문제의 기구는 앨라스카 알류산 열도와 캐나다 상공을 거쳐 미국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으로 날아왔다고 미 국방 관리들이 밝혔다.
포착된 몬태나주는 인구가 적은 지역이나 맘스트롬 공군기지에 핵 미사일 격납고가 자리잡고 있다.
목격한 일부 몬태나 주민들은 미확인비행물체(UFO)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중국이 미국에 스파이용 기구를 보낸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위성에 비해 기구로는 더 가치있는 정보를 수집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 관계자는 기구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어 정보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민간 항공기가 비행하는 것 보다 더 높은 고도를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구는 지나가던 항공기 조종사들도 목격을 함에 따라 상당히 높은 고도를 이동하고 있는 것이 입증됐다.
이번 주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 정부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정찰용 기구 발견으로 다시 두나라 사이 긴장이 고조될까 우려되고 있다.
중국에서 보낸 것으로 의심되면서 미국 정치권도 발끈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는 지난 5년간 중국이 갈수록 대범하게 미국을 상대로 첩보 활동을 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레그 잔포르테 몬태나 주지사도 이번 기구 포착은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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