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에서 중도층 표 잃을까 우려 목소리도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일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정권 규탄을 위한 대규모 장외투쟁에 나선다. 민주당의 장외집회는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이후 6년여 만이다. 윤석열 정부의 정책 실정을 부각하고 야당을 탄압하는 수사를 규탄해서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지도부가 소속의원 169명 전원 참석 총동원령을 내리자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장외투쟁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은 “방탄과 장외투쟁으로 이재명 대표의 범죄혐의를 덮을 순 없다”며 맹비판했다.
■이재명 대표 첫 장외투쟁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숭례문 인근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연단에서 공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은 외면하고 정적 제거를 위해 야당을 탄압하고 있다고 규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전체 의원과 지지자들에게 장외투쟁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제3차 확대간부회의에서 "야당의 역할은 잘하는 정부 정책에 대해선 찬성하고 잘못하는 정책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투쟁해서 정책 전환을 이루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주경야독하는 심정으로 주중 5일은 국회에서 일하고 주말은 국회 밖에서 국민들을 직접 만난다"고 장외투쟁 참여를 독려했다.
서영교 의원도 "내일은 남대문에 모여서 민생을 파탄 낸 윤석열 정권의 문제를 지적한다"며 "주중에는 국회가 문을 열고 일을 해야 한다"강조했다.
다만 비명계 의원을 중심으로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라며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의 목표는 총선 승리여야 하는데 장외 투쟁을 하면 오히려 중도층 표를 잃게 될 것”이라며 “이재명 방탄 프레임에 이어 대선 불복 프레임으로 이어질까 염려된다”고 했고, 이원욱 의원도 “강성 지지층에 당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與 "압도적 1당 장외투쟁 우습다"
국민의힘은 주말 장외투쟁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맹공을 펼쳤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장외투쟁은 소수당이 뜻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압도적인 1당이 국회를 버리고 장외투쟁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민생을 내팽개치고 장외투쟁까지 서슴지 않는 민주당과 이 대표가 누구에게 석고대죄하라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민주당은 범죄 혐의자를 대선 후보, 국회의원 제1야당 대표로 선출하고, 건강한 자당 목소리는 아예 무시하고, 광장으로 나가 범죄혐의가 없다며 깨끗한 후보라며 장외투쟁을 계획하는 민주당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날을 세웠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물가와 난방비 등 산적한 민생 문제는 외면한 채 오로지 재난의 정쟁화, 장외투쟁을 일삼는 이유는 바로 이 대표 방탄 하나뿐"이라면서 "국민들은 공당인 민주당이 이재명 개인 비리를 덮기 위한 홍위병 노릇을 자처하는 모습에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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