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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 이어 노르웨이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의 연이은 수출 낭보를 기대했던 한국의 K2 흑표 전차가 고배를 마셨다. 현대로템은 노르웨이의 독일제 레오파르트2 주력전차 도입과 관련해 정치적 판단으로 보인다며 폴란드와의 2차 계약 협상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는 3일(현지시간) 레나 군사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고 독일 KMW사로부터 레오파르트 2A7 주력전차 54대를 주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 향후 18대를 추가 구매하는 방안이 옵션으로 남아있다고 노르웨이 정부는 설명했다. 첫 인도 물량은 2026년 도입될 예정이며 오는 2031년까지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인 점과 나토 핵심 회원국인 독일과의 관계 등 외적인 요인이 결국 최종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스퇴레 총리도 이번 결정으로 북유럽 인접 국가를 비롯한 나토 핵심 동맹들과 계속해서 동일한 주력전차 기종을 운용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는 향후 독일과의 관계도 강화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K2 전차 2차 계약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물량은 820대로 2026년까지 폴란드 국내에서 현지화 모델 K2PL로 생산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폴란드 매체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현지 방산업체 PGZ와 컨소시엄 협약을 지난해 11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이번 달에는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에도 폴란드 군비청과 협상을 해야 하는 만큼 최종 계약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가을에 폴란드 총선이 있는 만큼 오는 9월 전까지는 계약을 마쳐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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