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진정한 힘은 "프린터(Dollar Printer)"에서 나온다?
세계경제와 금융의 중심인 미국은 단 한가지의 수단으로 전세계를 쥐고 흔든다. 미국의 진정한 힘은 무역도, 군사력도 아닌 프린터의 힘이다. 바로 FRB지하실에서 무한정 찍어낼 수 있는 달러 프린터의 힘, 바로 금융이다. 전세계를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그리고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이후 100년만인 코로나 위기에서도 세계경제를 구한 것은 아이러니지만 백신이 아니라 미국의 '달러 프린터'였다.
[1918년 스페인 독감 확산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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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국 미국의 통화 발권력이 지금 제조업이 떠난 미국을 여전히 강한 나라로 유지하는 비밀이다. 100달러짜리 지폐한장 찍는데 들어가는 원가는 19.6센트다. 100달러 한 장 찍으면 99.8%의 이익이 생기는 소위 화폐주조권이익, "셰뇨리지 효과"를 가진 이런 비즈니스는 패권국만이 누리는 특권이다.
1913년 FRB설립이후 무한정 찍어낸 달러의 금가격대비 가치는 96%나 하락했지만 여전히 미국은 건재하다. 달러가치가 0%로 가는 순간 제국의 수명은 끝난다. 로마제국이후 세계 패권국의 역사를 보면 금리가 최저점을 갔다가 다시 폭등하면서 제국은 사라졌다.
2001년 닷컴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심지어 코로나균이 만든 2020년 코로나위기에서 미국을 구한 것은 백신이 아니라 달러였다. 미국은 세계최고의 의료수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도자의 오판으로 최대의 사망자와 확진자를 만들었다. 미국이 코로나위기를 백신으로 막은 것이 아니라 천문학적인 달러 공급으로 코로나 위기를 넘겼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코로나 기간 중에 미국은 역사상 최단시간에 최대의 통화를 풀었다. 그 후유증으로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는 고인플레가 나타나자 역사상 최단시간에 가장 빨리 금리를 올렸고, 가장 빨리 통화량을 줄였다. 통화관리와 금리에서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난폭운전을 하자 전세계 금융시장은 혼비백산했고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 보다 더 심한 변동성에 투자가들은 졸도직전까지 갔다.
'루비니 교수'가 나오면 주가는 바닥 쳤다?
중국을 끝으로 오마크론이 피크를 치면서 세계는 경기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2년 하반기 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무시무시한 2023년 전망들이 쏟아져 나왔다. 세계는 대 불황이고 거의 살아날 길이 없는 것처럼 비관론자들이 난리를 쳤다.
정부 정책은 항상 차 지간 뒤에 손 흔들고, 학자와 교수들은 사고 터지고 나서야 난리 법통이고, 언론은 이를 인용해 공포를 더 확산 시킨다. 불황이 오면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언론과 유튜브에 투자하면 곧 망할 것 같은 논조로 서로 경쟁적으로 엄청난 비관을 쏟아내는 '비관의 나팔수'들이 등장한다
미국이건 한국이건 간에 인간지표가 있다. 미국의 월가에서는 '루비니 교수'가 나오면 바닥신호라는 말이 있다. 루비니교수가 나와서 온 언론에 비관론을 퍼부을 때가 주가 바닥이라는 것이다. 루비니 교수가 입을 열었을 때 정말 주가는 어떻게 되었을까? 미국의 비관론의 대표주자 루비니 교수는 고장난 시계처럼 4~5년에 한번씩 꼭 등장하는데 팩트를 체크해 보면 정말 절묘한 인간 바닥신호다.
[2022.10 이후 루비니 교수의 예측]
2022년 10월 이후에 루비니 교수의 비관론이 언론상에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도 2022년 하반기에 비관론자들이 온 언론과 유튜브를 도배를 했다. 비관이 비관을 부른다고 2023년 1월에도 루비니 교수의 예측은 점점 더 거칠고 난폭해졌다. 그러나 루비니 교수의 저주에 가까운 비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주가는 정확히 2022년 10월을 저점으로 반등했다. 기가 막힌 예측이고 월가의 얘기가 그냥 농담이 아니었다.
아시아로 외국인 자금 러쉬, 주목해야할 지표는 Dollar Index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면서 뒤도 안 돌아보고 다시는 올 것 같지 않던 외국인들이 떼로 아시아시장으로 돈 싸들고 몰려오고 있다. 한국도 외국인들이 돌아오면서 대형주들이 주가상승을 이끌자 절망에 빠졌던 주린이와 개미들도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아시아 증시의 저점은 2022년 11월이었고 2023년 1월 현재 주가반등 속도를 보면 홍콩, 일본, 상해, 대만, 한국, 심천 순이다. 홍콩이 주가회복이 가장 빠른 이유는 홍콩은 상장기업의 70%이상이 중국 본토기업이고 외국인에게 완전히 개방된 시장인 덕분에 중국의 경기회복기대, 미국의 자금이동에 수혜를 입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세계적인 반중 정서가 사상최악인 탓에 미운 털이 박혀 있어 뭘 해도 서방세계로부터 욕먹는다. 2022년에 중국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봉쇄를 하자 왜 서방은 다 푸는데 중국만 봉쇄하는 바보 짓 하느냐고 욕먹었고, 12월에 코로나 방역을 풀자 이번엔 중국발 코로나 위기를 다시 확산시킨다고 욕먹고 있다.
서방세계는 2022년에 중국이 코로나 방역으로 성장률이 떨어지자 중국을 세계 경제위기의 진앙지로 몰아세웠다. 2022년 12월 코로나 방역제한을 완전히 풀자 이번에는 중국의 경기회복이 세계물가를 올려 다잡아 놓은 인플레를 다시 상승시킬거라고 난리다. 중국은 지금 뭘 해도 서방으로부터 욕먹는 중이다.
그러나 돈은 피도 눈물도 없고 감정도 없다. 오로지 돈 되면 들어가고 돈 안되면 뒤도 안 돌아보고 가는, 냉정하기가 얼음보다 더 차갑다. 중국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흐름을 보면 10월 1달만 순매도를 한 이후 11월부터 내리 3개월간 순매수를 했고 2023년 1월에는 월 기준으로 2014년 외국인에게 시장개방한 이후 최대 자금이 유입되었다. 중국에 대해 기분 나빠서 욕하는 것은 욕하는 것이고, 돈 버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돈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가장 빠르다. 새해 들어 아시아로 외국인의 자금유입이 거침이 없다. 미국 금리인상의 공포가 끝났기 때문이다. 미국의 물가는 이미 피크 쳤고 통화량도 잡혔다. 그러면 다음은 경기다. 이젠 경기회복이 가장 빠른 쪽에 베팅하는 게임이다. 아시아로 돈이 몰리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2023년 세계적인 경기하강에서 가장 먼저 경기 회복할 나라는 중국이고 중국이 일어서면 아시아 주변국도 따라서 일어서기 때문이다.
투자의 세계에서 영원한 성장산업도 사양산업도 없고, 자금의 유입도 무한정은 없다. 달도 차면 기울고, 수익율이 커지면 차익실현은 당연하다. 투자는 지금, 금리보다는 달러지수를 보는 것이 답이다. 환율은 그 나라의 돈 값이고 경쟁력이다. 미국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실행했던 과감한 금리인상이 만든 달러의 강세는 끝났다.
비정상이었던 미국금리의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을 내다본 발 빠른 자금이동이 아시아증시를 달구고 있다. 그러나 달러지수의 하락도 영원하지는 않다. 전 저점과는 7%정도 여유가 있다. 아시아 증시의 강세가 좋기는 하지만 이젠 달러지수의 향배를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전병서 필자 주요 이력
△푸단대 박사/칭화대 석사 △대우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반도체IT Analyst 17년 △경희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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