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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왕 7명 거느린 배후는 '이 사람'.. 검찰, 30대 컨설팅 업체 대표 구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6 05:15

수정 2023.02.06 05:15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빌라 밀집 지역. 사진=뉴스1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빌라 밀집 지역.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수백 채의 빌라를 소유한 '빌라왕'들을 앞세워 대규모 사기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30대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가 구속됐다.

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는 지난 2일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신모씨(39)를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신씨는 수백 채의 빌라를 소유한 빌라왕 7명의 배후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대표적으로 서울 강서구 등에서 신축 빌라와 오피스텔 240채를 사들여 세를 놓다가 2021년 7월 제주에서 돌연 사망한 빌라왕 정모씨, '깡통 전세' 수백 채를 굴리다 구속 기소된 빌라왕 김모씨 등이 그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자신의 컨설팅 업체를 통해 타인의 명의를 빌려 일명 '무자본 갭투기' 방식으로 빌라 수백 채를 사들인 뒤 세입자의 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신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2017년 7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서울 강서구와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주택 임차인 37명을 속이고 보증금 80억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앞서 파악한 경찰은 수사를 통해 신씨와 빌라왕 7명 사이 통화 내역 및 거액이 오고 간 계좌 거래 기록을 확보해 검찰에 넘겼고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13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액이 극히 일부일 수 있다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최근 신씨를 구속 기소한 뒤 "경찰과 지역 핫라인 등을 통해 긴밀히 협력해 이 사건을 처리했다. 아직 기소되지 않은 피해에 대해서도 경찰 단계에서부터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자본 갭투기는 임대차와 매매 계약을 동시에 진행해 자기 자본 없이 임차인의 전세 보증금만으로 신축 빌라 등의 매매 대금을 충당하는 수법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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