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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사기지 찍던 中 정찰풍선 격추..발끈한 중국 "민간용..과잉반응"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6 07:49

수정 2023.02.06 07:49

(베이징=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자국 영토에 진입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하고 있다. 2023.2.5 [미국 해군연구소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자국 영토에 진입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하고 있다. 2023.2.5 [미국 해군연구소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F-22 전투기 등을 동원해 자국 상공에서 발견된 중국의 정찰풍선을 격추시켰다. 이에 중국은 “명백한 과응 대응”이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 지시로 북부사령부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낸 고(高)고도 정찰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해당 정찰풍선이 미국 상공에 나타난 지 7일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내가 격추를 지시했다”고 인정했다.

중국이 보낸 해당 정찰풍선은 지난달 28일 미 알래스카 영공을 침범한 후 몬태나주 말름스트롬 공군기지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무기와 전략폭격기가 배치된 핵심 군사기지 상공을 거치며 7일간 미국 영토를 횡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 영토를 횡단한 정찰풍선이 육지를 지나 대서양에 진입하자 버지니아주 랭글리 기지에서 출격한 F-22 전투기가 공대공미사일을 쏴 약 6만∼6만5천ft(약 18∼20km) 고도에 있던 정찰풍선을 격추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해안경비대는 대서양에 떨어진 정찰풍선의 잔해를 수거·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국이 무력을 사용해 민간 무인 비행선을 공격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한다”며 “중국은 검증을 거쳐 이 비행선이 민간용이고 불가항력으로 미국에 진입했으며 완전히 의외의 상황임을 이미 여러 차례 미국에 알렸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해당 정찰풍선이 지상 인원에게 군사적, 신변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미 국방부 대변인이 밝힌 것을 인용하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 과잉 반응을 보인 것은 국제관례를 엄중히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은 관련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보호할 것”이라며 필요 시 추가 대응을 시사했다.

앞서 중국은 해당 풍선이 ‘기상관측에 주로 쓰이는 민수용 비행선’이라며 미국 진입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중국 측은 당시 편서풍과 비행선의 통제력 상실에 의한 불가항력적인 미국 진입이었다며 적절한 처리를 위해 미국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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