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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건군절 하루 앞 김정은 등장 '열병식' 준비 정황 계속…신형무기 등장 주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7 08:20

수정 2023.02.08 09:51

金 당 중앙군사위 주재…"軍 작전전투훈련 확대 강화할 것"
심야 열병식 가능성 높아, 고체연료 ICBM 공개 주목
[파이낸셜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4월 30일 "우리도 놀랐고 세계도 놀랐다"면서 닷새 전인 25일 진행된 조선인민혁명군(항일 빨치산) 창건 90주년 열병식이 "강국의 존엄과 위상, 휘황한 미래를 펼쳐보인 위대한 사변"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4월의 열병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시련이 가증될수록 더욱 강하게 변하는 위대한 조선의 힘의 과시로 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4월 30일 "우리도 놀랐고 세계도 놀랐다"면서 닷새 전인 25일 진행된 조선인민혁명군(항일 빨치산) 창건 90주년 열병식이 "강국의 존엄과 위상, 휘황한 미래를 펼쳐보인 위대한 사변"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4월의 열병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시련이 가증될수록 더욱 강하게 변하는 위대한 조선의 힘의 과시로 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의 건군절(정규군 창설일) 75주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 평양 미림비행장 내 열병식 연습장 등에서 차량과 장비, 인력 등의 움직임이 지속 포착되고 있다.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개최해 전쟁준비태세 완비와 작전전투훈련 확대 강화 등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활동 공개는 새해 첫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36일 만이다.

이날 신문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가 2월 6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선 △군사사업을 근본적으로 개선 강화하기 위한 기구편제적인 대책을 세우는 문제 △조성된 정세에 대처해 인민군대의 작전전투훈련을 부단히 확대강화하고 전쟁 준비태세를 보다 엄격히 완비하는 문제 △현실 발전의 요구에 맞게 군대 내무 규정의 일부 조항들을 새롭게 개정하는 문제 △군사정치사업에서 일대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일련의 실무적 과업들이 연구 토의되고 해당한 결정들이 채택됐다.


이어 신문은 "2023년도 주요 군사정치과업과 군 건설 방향에 대한 전망적 문제들이 심도있게 토의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김정은이 "공화국 전체 무장력이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 앞에 지닌 성스러운 사명과 중임을 깊이 명심하고 사회주의 위업 완성을 위한 장엄한 여정에서 우리 인민이 전취한 역사적 승리들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북한은 8일 건군절 열병식 개최 가능성이 유력시된다. 최근 38노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에선 군중대회 연습과정에서 2월 8일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2.8'과 북한 인공기의 별 문양을 조합한 형상을 만든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는 16일 김정일 생일을 기념하는 이른바 '광명성절'에 열병식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북한의 열병식에선 △김정은의 대내외 메시지 △북한이 공개할 신무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26일 북한의 소형 무인기의 남침 도발 상황을 감안해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신형 무인기를 등장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북한이 이번에도 심야 열병식을 전개한다면 다섯 번째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기 들어서 참여한 총 11차례의 열병식 중 7차례를 주간에 개최했다.

그러다 2020년 10월 10일(노동당 창건일)부터 2021년 1월 14일(노동당 제8차대회)과 9월 9일(북한 정권 수립일), 2022년 4월 25일(조선인민혁명군, 빨치산 창건일) 등 최근 4차례는 심야에 열병식을 벌이고 이후 이르면 다음날 오전 북한 선전매체를 동원해 녹화 보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4월 25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 사진=노동신문 캡처
지난해 4월 25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 사진=노동신문 캡처
올해는 북한이 전통적으로 챙기는 정주년(김일성과 김정은 생일 기준 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다. 따라서 이번 열병식은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 대규모 병력과 함께 신형 고체 연료를 탑재한 탄도미사일 등 신무기를 대거 등장시킬 가능성이 있단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2021년 1월 8차 당 대회에서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의 5대 핵심 과제로 △초음속 미사일과 △고체연료 추진 ICBM △정찰위성 △핵추진 잠수함 및 수중발사 전략 핵무기 △무인정찰기 개발 등을 채택, 제시한 바 있다.

이어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5형'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 개량형 등을 공개했다.

북한은 또 지난해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비롯해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을 공개했다.

북한이 야간을 택해 열병식을 벌이게 된 계기는 지난 문재인 정부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조언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5월 11일 공개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20년 북한의 첫 야간 열병식에 대해 "현송월 단장에게 얘기했다"며 "이후 북한은 계속 밤에 열병식을 했다"고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2018년 현송월 단장과 연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현 단장은 연출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결정권한이 있었다. 마지막에 만났을 때 열병식은 밤에 하라고 내가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밤에 해야 조명을 쓸 수 있고 극적 효과가 연출된다"며 "보여주고 싶은 것만 밝게 보여주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은 어둡게 만들어버리면 된다"며 밤에 열병식을 하라는 조언에 대해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대체로 성과를 부풀리는 측면이 있지만, 수사적 위협뿐 아니라 유엔제재 등으로 '제2의 고난의 행군'을 겪고 있다는 관측 속에서도 군사적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18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공표한 데 이어 같은 달 27일엔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김정은이 딸과 함께 화성-17형 발사 성공에 기여한 성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며 "핵전쟁 억제력의 가공할 위력을 만방에 힘있게 떨쳤다"고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1월에 극초음속미사일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5일엔 신형 ICBM 탑재 목적으로 추정되는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을 진행했고, 같은 달 18일엔 '정찰위성 개발시험'이라며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했다.

북한은 올 새해 첫날 1월 1일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지난해 말 진행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과를 공개하면서 한·미동맹을 향해 '강 대 강' '정면승부'를 거듭 천명했다.
이와 같은 기조에 따라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도 어떠한 수사를 동원하든 강경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김은 전원회의 보고에서 "남조선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올해 1월 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김은 전원회의 보고에서 "남조선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올해 1월 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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