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兆 마스크 수출 철회 공시키도..레이저 절삭에 강점
[파이낸셜뉴스] SM(삼라마이다스)그룹의 SM중공업이 엘아이에스를 품는다. 엘아이에스는 레이저 등 전자 응용 절삭기계 제조에 강점을 가진 곳이다. 무리한 마스크 신규 사업으로 회생에 들어간 바 있다. 2011년 코스닥 상장 후 1조원대 마스크 수출계약을 공시했다가 철회한 전력도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M중공업은 엘아이에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3월 중순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들의 동의를 받은 뒤 법원의 승인을 받으면 최종 인수가 결정된다.
회생계획안이 회생 법원으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 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엘아이에스는 2003년 설립, 레이저장비 및 관련 기기 부품의 개발과 제조, 판매를 영위해왔다. 주요 제품은 Flexible OLED 디스플레이와 Rigid OLED 주요 공정에 이용되는 장비로서 국내외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 가운데 Rigid OLED 공정 중 Sealing 장비는 전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야웨이정밀레이저코리아가 이전 최대주주였던 수인코스메틱으로부터 663억원에 경영권을 인수했다. 야웨이정밀레이저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중국기업인 강소야웨이기상유한회사다.
코로나19로 대금 회수가 늦어졌고 매출채권이 대폭 늘었다. 2020년부터는 사업이 부실해졌다. 신규사업으로 진출한 마스크 사업의 수요 예측 실패 및 과잉 공급으로 관련 투자금액을 회수하지 못하고, 관계사에 무리한 유동성 투자는 회생절차 개시의 원인이 됐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엘아이에스에 대해 상장폐지를 의결했지만 엘아이에스는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SM그룹의 인수로 숨통이 트이고 정상화가 유력한 만큼 상장폐지가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은 한국 중심에서 중국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AMOLED 비중 확대에 따른 설비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엘아이에스는 국내 장비업체 중 가장 먼저 중국 시장에 진출해 중국 내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와의 수주 납품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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