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호' 사고지점의 물살이 강해, 인양과 수중수색 작업에 어려움이 많아서 안전지대로 이동이 불가피했다.
7일 해경 등 구조당국에 따르면 이날 중 뒤집힌 채로 바다에 있는 청보호를 바지선 위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청보호를 건져 올린 바지선 위에서 곧장 내부 수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중수색으로 실종자 9명 중 5명의 시신을 선체 내부에서 수습했다.
나머지 실종자도 선체 내부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수중 수색에 한계 있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인양에 나섰다.
실종자를 찾기 위한 청보호 내부 수색이 마무리되면, 구조당국은 청보호를 목포항으로 옮겨 사고원인 조사에 착수한다.
원인조사를 위해서는 침수 직후 뒤집힌 청보호 선체 정밀 감식이 가장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목포해양경찰서, 서해해경청 과학수사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선박안전교통공단 등이 참여해 합동 감식을 한다.
또 해경은 조선사 관계자, 선주, 생존자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물이 들어온 부위에 대한 목격 증언 등 사고 당시 정황, 배 건조 과정과 결함 여부 등을 상세히 조사할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도 지난해 3월 진수한 청보호가 1년도 채 안 된 기간 3차례 검사와 1차례 도색 등 정비를 받은 내용을 확인하고 검사 경위 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청보호 전복사고의 실종자 9명 가운데 선체 내부에서 하루 동안 수습한 5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선내 수색 중에 발견한 실종자 5명의 신원은 기관장 김모(65)씨와 내국인 승선원 4명이다. 내국인 승선원들의 신원은 주모(56)씨와 이모(58)씨, 여모(54)씨, 다른 이모(46)씨이다. 주검으로 수습된 이들의 빈소는 각자의 연고지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남은 실종자 4명은 선장 이모(51)씨와 베트남인 2명을 포함한 승선원 3명이다. 승선원 12명 가운데 실종자를 제외한 3명만 뒤집힌 선체에서 탈출해 배 바닥 위로 올랐고, 주변을 지나던 민간 화물선에 의해 구조됐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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