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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루마니아도 뚫었다..유럽 시장 확대 기대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7 15:36

수정 2023.02.08 09:32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이사(맨앞 왼쪽)와 루마니아 국영 방산업체 롬암 플로렌티나 미쿠 사장(맨앞 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루마니아에서 방산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이사(맨앞 왼쪽)와 루마니아 국영 방산업체 롬암 플로렌티나 미쿠 사장(맨앞 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루마니아에서 방산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K방산이 루마니아와 방산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유럽시장 확대의 기회를 잡았다.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까지 방산 협력에 나서면서 유럽 국가들의 K방산 관심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일(현지시간) 루마니아에서 현지 국영 방산업체 롬암과 무기체계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K9 자주포,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IFV)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무기체계의 공급, 활용, 보수 유지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 탄약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루마니아 방산 사업은 탄약을 다른 나라에 의존하는 걸 탈피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협력으로 화약을 자체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MOU가 향후 수출로 연결되면 K9 자주포는 전 세계 10개국이 사용하는 검증된 명품 무기체계가 된다"며 "폴란드와 쌓은 신뢰를 기반으로 루마니아는 물론 유럽 각지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MOU는 폴란드의 K-방산 대거 도입 사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루마니아는 최근 국방비 예산을 늘리면서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노후한 장갑차와 견인포 중심의 구식 무기체계를 바꾸는 과정에서 폴란드 사례를 참고해 한국산 무기체계 도입에 관심이 많아졌다.

루마니아 군 관계자들이 최근 한국 무기들을 돌러본 데 이어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조만간 방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의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무기 수출 규모도 관심사다. 루마니아는 1인당 국내 총생산(GDP)이 1만4861.91달러로 폴란드(1만7840.92달러)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그에 못지 않은 경제력을 갖췄다. 루마니아는 T-72 전차 60여대를 우크라이나에 모두 공여한 상황이어서 현재 보유한 TR-85 등 노후한 전차 400여대를 교체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 인도 물량과 납기, 상세사양, 유지보수 조건 등은 실행계약 체결 때 정해진다.

루마니아는 8일(현지시간) 또 다른 한국 방산업체와 MOU를 맺을 예정이다.
탄약 생산업체 풍산, K2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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