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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유동화증권 시장 여전히 불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7 18:18

수정 2023.02.07 18:18

인플레 대응 금리인상 기조 지속
부동산 매수 심리 위축 등 영향
기업들 연 8~10%대 고금리 발행
국고채 금리가 올해 들어 빠르게 하락했지만 유동화증권 시장의 조달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끝나지 않은 금리인상 기조, 공사비 상승, 위축된 부동산 매수 심리 등은 유동화증권 시장을 불안케 하는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불확실성을 반영하듯 차환되는 유동화증권 조달금리는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동화회사(SPC) 우드타운제1차가 전날 발행한 1년 만기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60억원어치의 조달금리는 연 8% 수준에서 결정됐다.

우드타운제1차 등 대주는 차주에게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원금 기준 140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서를 체결한 바 있다.
유동화회사는 차주에 대한 원금 70억원 한도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지난해 7월 ABSTB를 발행해 차환을 이어오고 있다.

옛 포항역 복합시설 개발사업 프로젝트 관련 대출채권을 기초로 삼은 유동화증권(SPC 이터널포항제2차)도 연 9.0%대에 발행됐다. 전북 완주군 이서면 일대 공동주택사업 조성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채권 기초 유동화증권(SPC 케이티비종투) 금리는 연 10%에서 결정됐다.

발행 금리뿐만 아니라 유통시장 금리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유통시장에서 상당수의 유동화증권이 10%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리스크 등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 유동화증권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 금융시장은 글로벌 금리 인상속도 둔화, 국내 금융시장의 유동성 경색 완화 등의 긍정적 요인과 경기 침체 리스크 장기화, 인플레이션 및 환율 리스크 등 부정적 요인이 공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완화됐지만 실물경제 침체 지속 기간, 주요국의 경제정책 및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 따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황래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부동산 PF 부문은 기존 사업의 차환에만 의존하고 신규사업 추진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사비 상승,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금리인상 기조 및 위축된 부동산 매수 심리 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의 PF 익스포져에 대한 규제 역시 강화되고 있는 점은 PF론 유동화시장에 비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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