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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생생한 사고정보 무기로 고객안전 지킬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7 18:27

수정 2023.02.07 18:27

전현명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
기후 변화로 생길 교통위험 연구
지난해 강남역 침수도 먼저 경고
사소하지만 실질적인 정보 많아
자율주행 사고요인 등 분석할 것
[fn이사람] "생생한 사고정보 무기로 고객안전 지킬 것"
'기후변화'는 태평양 섬나라만의 고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폭염과 폭설 등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여러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교통안전 문제의 경우 일상에서의 위험으로 다가온다.

이에 따라 보험회사에도 '교통기후환경연구소'라는 연구조직이 생겨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서는 교통안전에 대한 연구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연재해 리스크, 위험 분석, 보험시장 관련 연구를 수행한다.
실제 이곳에서 연구했던 사례가 법 제도 개선에 활용된 것도 있다.

7일 서울 종로구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서 만난 전현명 박사(사진)는 "주차장 문콕 사고 연구가 주차장 폭 기준이 넓어지는 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전 박사는 "사소한 사고의 경우 경찰에 접수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관련 정보는 오로지 보험사에만 존재한다"며 "이는 법안 개정을 위한 기틀이 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고객의 생생한 정보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게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가장 큰 무기다.

지난해 여름 서울 강남역 인근 침수사고 당시에도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서 이미 위험을 경고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전 박사는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서는 강남역, 사당역, 대치역 등 침수 위험지역에 수위계측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며 "침수사고 발생 시 지자체와 연구소 담당자에게 즉각 알림이 가는 시스템인데 침수사고 대비와 예방을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교육청과 함께 하고 있는 어린이안전사업은 의미가 큰 프로젝트다. 전 박사는 "아이들의 등하교 패턴을 조사하고 분석해 가장 안전한 길과 그렇지 않은 길을 표기한 교통안전지도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부모의 운전습관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며 "설문을 바탕으로 해 위험요인이 무엇인지 보다 세밀하게 살필 수 있는 만큼 안전한 교통문화 조성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고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안전정보를 제공해준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보람이라고 전 박사는 강조했다. 그는 "최근 실제 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서 장거리운전에 대한 안전정보를 제공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작성한 자료가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이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구소의 주요 연구주제는 자율주행자동차가 될 전망이다. 보험사는 교통사고 발생 시 가장 먼저 사고현장을 조사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보험업계에서 진행하는 자율주행 안전 연구는 단순히 기술수준을 진단하는 것보다 실제 이용자가 경험하는 것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그는 "디지털화된 차량주행 데이터를 활용해서 일반 비자율주행차량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어떤 원인으로 사고가 발생하는지, 자율주행차량이 갖는 교통상황별 장점(사고 감소 효과)이 무엇인지 연구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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