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이 사무직 직원 2000명을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기술직 직원은 1만명 충원할 계획이다.
CNN은 7일(이하 현지시간) 재무·인사 부문 사무직 직원 약 2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 이들의 감원으로 생기는 사무직 업무 공백은 인도에 외주를 맡기기로 했다.
인도 벵갈루르의 타타컨설팅서비시스에 이들이 맡던 업무 일부를 맡긴다고 보잉은 설명했다.
또 업무 간소화 등을 통해 사무직 업무를 줄이기로 했다.
보잉은 지금껏 수차례 감원에 나선 바 있다.
특히 2020년 팬데믹으로 항공기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당시 직원 2만명을 감원해 전체 직원 수를 14만1000명으로 줄이기도 했다.
보잉은 당시 737맥스 주문 취소까지 겹쳐 팬데믹 충격이 더 컸다.
737맥스는 2018년과 2019년 잇달아 추락하면서 운항이 정지된 상태였다.
보잉은 그러나 지난해부터 다시 인원 확대에 나섰다.
팬데믹 기간 여행을 가지 못한 이들이 여행을 대폭 늘리면서 항공사들의 여객기 수요 역시 폭증한 덕이다.
보잉은 지난해 1만5000명을 충원해 직원 수를 15만6000명으로 늘렸다.
보잉의 사무직 2000명 감원은 비용절감을 위해서다.
팬데믹, 737맥스 운항정지 후폭풍으로 재정상황이 어려워진 이후에도 수요 회복에 힘입어 고용을 늘리고 있지만 실적 개선을 위해 당장 가시적인 비용절감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보잉은 지난 8분기 가운데 7분기 동안 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손실규모는 주당 20달러가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에 사무직 2000명을 감원하지만 올해에도 충원은 지속된다. 엔지니어링, 생산직 직원 1만명을 증원한다.
그동안에 충족하지 못한 주문을 메우기 위해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주문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340대, 지난해 480대를 인도한 보잉은 올해 항공기 인도 규모가 600대를 넘을 전망이다.
그렇지만 아직 737맥스 추락과 팬데믹 충격을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다.
맥스 운항정지 이전인 2018년 보잉은 806대를 인도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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