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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서 사망했단 뉴스 나올 뻔"…60대 살린 대한항공 승무원들에 감사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8 10:38

수정 2023.02.08 17:43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출국장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승무원. 뉴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출국장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승무원. 뉴스

[파이낸셜뉴스] 기저질환을 앓던 60대 여성이 대한항공 객실에서 기절했다가 승무원들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호찌민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한 A씨(62)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너무 고마워서 몇 년 만에 글을 쓴다"며 글을 올렸다.

A씨는 "남편을 비롯해 칠순을 맞은 언니 부부 등 일행 5명과 함께 베트남 여행을 마친 뒤 이날(5일) 새벽 호찌민의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올랐다"라며 "이날 오전 6시, 택시를 불러 호찌민 공항에 도착한 뒤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2시간 가까이 줄을 선 끝에 겨우 출국 수속을 하고 비행기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부정맥과 고혈압을 앓는 A씨는 물이 없는 탓에 기내 좌석에 앉고 나서야 평소 복용하던 약을 먹을 수 있었다. 이륙 1시간쯤 뒤 기내식을 먹고 눈을 붙이려던 A씨는 갑자기 몸의 이상증세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머리가 아프고 온몸에 기운이 빠지면서 호흡곤란이 왔다"며 "옆좌석의 남편을 깨워 손발을 주무르다 효과가 없어, 일어나서 뒤로 가는 순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밝혔다.

이 모습을 본 승무원들은 달려와 A씨를 부축해 눕힌 뒤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A씨가 잠시 정신을 차렸을 때, 승무원들은 의료진을 찾는 기내 방송을 내보내고 있었지만 승객 중 의료진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A씨의 맥박은 느려지기 시작했고, 체온도 떨어져 의식이 점점 희미해졌다. A씨의 남편이 "아내는 심장병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라고 밝히자, 사무장 한모씨가 A씨의 혈압과 체온을 체크하며 그의 하체를 지속적으로 움직여 혈행을 회복할 수 있게 힘썼다.

또 승무원 여러 명이 A씨를 둘러싸고 손발을 주무른 끝에 A씨의 상태는 점점 나아졌다고 한다.


A씨는 "비행 내내 혈압, 체온 체크해주고 인천공항에서는 지상직 승무원이 휠체어까지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지상에 내리니 혈압도 정상 회복되고 심장도 제대로 움직였다"고 밝혔다.

A씨는 "하마터면 내 부고 소식이 언론에 등장할 뻔했는데 승무원들 덕분에 무사히 돌아오게 됐다"면서 "나를 돌봐줄 때 그 눈빛과 손길이 꼭 '일이라서 한다'는 의무감이 아니고 진정한 걱정과 배려에서 나오는 게 느껴져서 감동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A씨는 글 본문에서는 항공사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댓글에서 '대한항공'임을 공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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