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석달동안 전국에서 아파트 갭투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송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는 지난해 11월 규제지역에서 풀리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진데다 최근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이제 바닥’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8일 양지영 R&C연구소가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의 갭투자 매매거래 증가 지역을 분석한 결과 최근 3개월 간 읍면동 기준 갭투자 매매가 가장 많은 지역은 ‘송도’로 나타났다. 갭 투자는 아파트 매매 후 직접 거주하지 않고 임대 목적으로 전월세를 놓은 계약이다.
송도는 전체 323건 중 12건(3.7%)이 갭투자였다. 2위는 경남 거제시 문동동으로 32건 중 11건(34.3%), 3위는 전남 광양시 중동으로 153건 중 10건(6.5%)이었다. 이어 4위는 경기 안성시 공도읍으로 121건 중 9건(7.4%), 5위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으로 전체 51건 중 9건(17.6%)이 갭투자였다.
갭투자가 가장 많은 송도의 경우 최근 6개월간 거래에서도 갭투자 매매가 가장 많았다. 최근 6개월 간에서는 전체 619건 중 70건(11.3%)이 갭투자 매매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동에서도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가장 적은 아파트는 최근 3개월, 6개월 간 통 틀어 송도동 1공구에 해당하는 ‘더샵엑스포10단지’로 나타났다. 1공구는 채드윅 국제학교, 포스코 자사고는 물론 대치동 학원가가 형성되어 있어 인천의 대치동으로 불린다. 또 병원, 상가 등 상권이 잘 형성돼 있고, 인근에 송도 센트럴파크도 위치해 송도동에서도 거주 만족도가 높은 지역이다.
앞서 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한 연수구는 지난해 9월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고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도 풀려났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50%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가 70%로 20%p 완화되고, 다주택자도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된다.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세금 부담과 함께 청약 규제도 완화된다.
GTX-B노선, 롯데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장 및 R&PD(연구·공정개발) 센터 준공 등 대규모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집값 하락폭도 둔화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5주(30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 아파트값은 0.48% 하락했다. 지난주(-0.66%)보다 낙폭이 줄면서 지난해 12월 26일(-1.69%) 이후 5주 연속 하락폭 축소세가 이어졌다.
양지영 소장은 “일반적으로 집값 상승기에 갭투자가 증가하게 된다”며 “송도동은 최근 집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가운데 최근 롯데와 SK 등 기업 투자가 늘고, 대규모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으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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