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나약 중학교 학생들은 지난 1일 급식으로 수박, 프라이드치킨, 와플을 제공받았다. 이 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즉각 ‘인종차별적 메뉴’라며 학교 측에 거세게 항의했다.
치킨은 '과거 목화 농장 지주들이 흑인 노예들에게 싼 맛에 제공한 음식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이 제기된 바 있다. 또 수박은 흑인 저소득층이 즐겨 찾는 '저렴한 과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흑인은 수박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등 같은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이 있다.
급식이 제공된 날짜 또한 문제가 됐다. 급식이 나온 1일이 ‘흑인 역사의 달’ 첫날이어서다.
나약 중학교 존슨 교장은 급식이 제공된 바로 다음 날 공식 서한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흑인 역사의 달 첫날부터 치킨을 메인 메뉴, 수박을 디저트로 제공하는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면서 "회사를 대신해 나약 지역 주민들에게 대신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존슨 교장의 성명 이후 아라마크는 메뉴 선정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아라마크는 “해당 급식 메뉴는 실수였지만,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라며 “이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지지하는 우리 회사 정체성과 정반대로 일어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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