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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끌어모아라"… 외연 넓히는 金, 우클릭하는 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8 18:05

수정 2023.02.08 18:05

치열해지는 국힘 당권경쟁
金, 오세훈·홍준표 인사 영입
安, 보수 정체성 강화 적극 나서
여론조사는 오차범위내 혼전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앞줄), 안철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앞줄), 안철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양강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펼치고 있다. 정통 보수층의 지지세가 두터운 김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인사를 캠프에 영입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고, '수도권 총선' 승리 적임자를 자임한 안 후보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에 더불어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조만간 안보 행보에 계획하는 등 보수 당심을 공략하고 있다.

■金 vs安 경쟁 치열

8일 여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민의힘 책임당원 4000명을 대상으로 전당대회 여론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김 후보는 과반 지지율 목표 달성을 위해 외연 확장에 집중했다. 당내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오세훈·홍준표 두 광역단체장 측 인사를 영입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 측 인사는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 후 오 시장을 보좌한 송주범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다.
송 전 부시장은 캠프의 서울시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또 지난 대선 경선에서 홍준표 후보를 도운 홍종순·조성홍 '동행' 조직 본부장 외 10여 명이 김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김 후보는 전날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사실상 지지를 얻어내면서 정통 보수층 지지를 바탕으로 외연 확장을 통해 결선투표를 가지 않도록 과반 지지율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김나연대(김기현-나경원) 효과를 기대하는지'라는 질문에 "공식 연대라는 표현은 그렇긴 하지만 손 맞잡고 함께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김기현과 나경원이 손 맞잡고 함께가는 것은 정통 보수 뿌리를 지켜온 책임당원에게는 의미 매우 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통 보수를 지켜가자는 표가 더 빠른 속도로 모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안 후보는 자신의 강점인 수도권 총선 승리 적임자를 내세우는 동시에 김 후보의 보수 정체성 공세를 적극적으로 맞받아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김 후보는 최근 '간첩', '신영복',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햇볕정책' 등 이념적 색채가 강한 사안에서 안 후보의 과거 발언을 끄집어내며 보수 정당 내에서 정체성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에 안 후보는 이를 '마타도어(흑색선전)·색깔논쟁'으로 깎아내리면서 차단하는 동시에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후보 단일화로 자신의 정체성을 이미 증명했다는 점으로 강하게 내세우고 있다. 또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소추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보수 여당 기조에 보조를 맞췄다. 아울러 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후 이 장관 사퇴를 주장한데 대한 김 후보 측의 정체성 의혹 제기에는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였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 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

이 같이 양강 당권주자가 경쟁적으로 지지세 확장에 나선 것은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널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안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역전하며 1위에 오른 반면, 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김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7일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은지'를 물은 결과 김 후보라는 응답이 45.3%, 안 후보라는 응답은 30.4%로 나타났다. 김 후보는 안 후보와 격차를 오차범위(±4.9%p) 밖인 14.9%포인트(p)까지 벌렸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 실시한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김 후보 지지도는 9.3%p 올랐고, 안 후보 지지도는 12.9%p 내린 것이다. 대통령실과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안 후보 측의 '윤안연대'(윤석열 대통령과 안 후보의 연대)에 대한 십자포화를 쏟아내자 보수 지지층이 김 후보 쪽으로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준석계인 천하람 후보가 출마하자 비윤석열계가 안 후보에서 천 후보 쪽으로 이동한 것도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국민의힘 지지층 527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도를 물은 결과, 안 후보가 35.5%, 김 후보가 31.2%로 오차범위(± 4.3%p) 내 격차를 보였다.
천 후보는 10.9%로 두 자릿수 지지도를 기록했다. (두 여론 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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