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바이든 "IRA 등 경제 성과… 中이 위협하면 행동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8 18:10

수정 2023.02.08 18:10

두번째 신년 국정연설
팬데믹·인플레 극복 등 자찬
"조건 없이 부채 한도 올려야"
의회에 디폴트 대책 협조 촉구
'中 정찰 풍선' 의식 경계 발언
러 위협도 경고… 北 언급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신년 국정연설을 진행하는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왼쪽 첫번째)과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주)이 박수를 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신년 국정연설을 진행하는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왼쪽 첫번째)과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주)이 박수를 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임기의 절반 이상을 넘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두 번째 신년 국정연설에 나섰다. 그는 자신이 코로나19 팬데믹과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이겨내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같은 성과를 이뤘다고 자찬했다. 동시에 의회에 부자 증세와 부채 한도 상향을 요구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을 경고했다. 다만 북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팬데믹과 인플레 극복 강조

바이든은 이날 "우리는 2년 전에 코로나19 때문에 기업과 학교 문을 닫아야 했고 너무나 많은 것을 빼앗겼다"고 운을 뗐다.
이어 "코로나19는 더 이상 우리 삶을 지배하지 못한다"며 "코로나19 사망자가 약 90%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곧 공중보건 비상사태도 끝낼 것이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인플레이션도 언급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과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혼란으로 에너지와 식량 공급이 어려워져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해야 할 것이 많지만 미국에서는 물가가 내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12월까지 6개월 연속 내려갔다. 바이든은 물가 하락을 강조하고 "지난 2년 동안 1000만명의 미국인이 새로운 소기업 창업에 나섰다"며 경제에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부자 증세 및 부채한도 상향 촉구

그는 지난해 민주당과 합심하여 통과시킨 IRA도 언급했다. 해당 법안은 바이든의 핵심 경제 공약으로 3690억달러(약 464조원)를 투입해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동시에 의약품 가격 상한, 대기업 법인세 하한 등의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는 한국과 유럽 등 외국 기업을 차별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공화당 측에서도 예산 낭비라는 비난이 나왔다. 공화당 하원의원 21명은 지난 2일 IRA를 뒤집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바이든은 이날 연설에서 "IRA가 기후 위기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라며 "공공요금을 낮추고 미국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청정에너지의 미래로 세계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RA로 의료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부 의원들이 IRA를 폐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수하지 말라"며 "처방 약의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 연방정부가 부채 한도로 인해 오는 6월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할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의회가 조건 없이 부채 한도를 올려야 한다며 "미국의 완전한 믿음과 신용이 절대 의심받지 않도록 오늘 밤 여기서 약속하자"고 말했다. 바이든은 "200년간 누적된 국가 부채의 거의 25%가 전임 정권에서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中·러시아 경계, 北 언급 없어

이번 연설에서 바이든은 지난 4일 미 동부 해안에서 격추된 중국의 '정찰 풍선'을 의식하며 중국에 대한 대응을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미군의 풍선 격추 이후에도 해당 물체가 민간 기업의 기상관측 장비였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오늘 우리는 수십 년 내에 중국 혹은 세계 다른 누구와 경쟁에 있어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다"며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이익과 세계의 혜택이 우선한다면 중국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우리가 지난주 분명히 했듯 중국이 우리 주권을 위협하면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고 그렇게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든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에서 유럽이 겪었던 죽음과 파괴의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살인적인 공격이었다"면서 "푸틴의 침공은 이 시대, 미국, 세계에 대한 시험이었다"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통합하고 글로벌 연합을 구축했다"고 말한 뒤 국정연설에 초대된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를 가리켰다. 바이든은 대사에게 "미국은 당신의 나라를 지지하는 마음으로 단결돼 있다.
필요한 만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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