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GOP 총기 사건' 숨진 이등병..집단 괴롭힘 당하던 피해자였다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9 05:25

수정 2023.02.09 07:23

ⓒ News1 DB /사진=뉴스1
ⓒ News1 DB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1월 강원도 최전방 감시 초소에서 총상으로 숨진 이등병이 수사 결과 병사와 간부 등에 집단 괴롭힘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괴롭힘에 가담한 병사의 수는 8명이며 간부는 이를 숨기기 위해 허위보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군에 따르면 군 경찰은 숨진 김모 이병을 괴롭힌 의혹을 받는 부대원 8명을 민간 경찰에 이첩해 추가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간부도 가담한 정황을 파악해 유족 측에 해당 내용을 통보했다.

앞서 김 이병은 지난해 11월 28일 저녁 8시 47분경 강원도 인제군 일반전초(GOP) 부대에서 경계근무 중 몸에 총상을 입은 채 사망했다. 총성이 들리자 해당 부대는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시도했지만 김 이병은 결국 숨졌다.

김 이병은 지난해 9월 입대 후 신병훈련을 마치고 부대에 배치된 지 한 달밖에 안 된 상태에서 사망했다.

군 당국과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 상태와 김 이병과 함께 경계근무를 선 병사 진술 등을 토대로 김 이병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해 관련 조사를 벌여왔다.


이후 동료 병사 8명이 집단 괴롭힘을 한 정황을 파악했다. 이들은 오랜 해외 생활로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김 이병에 면박을 주며 지속적으로 정신적인 괴롭힘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A4용지에 부대원의 관등성명 등을 빼곡히 적어 암기하도록 강요했으며 제대로 외우지 못할 경우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측은 "최종 수사 결과를 유족에게 알려드렸다"라며 "관련자에 대해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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