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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버스, 거리 비례 추가요금 안 한다..황급히 철회한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9 08:38

수정 2023.02.09 08:38

서울 버스. 사진=연합뉴스
서울 버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버스 탑승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거리비례제 도입'을 추진하려다가 이틀 만에 철회했다.

서울시는 지난 8일 “다양한 의견청취 과정에서 현재 지속한 고물가로 서민 경제 부담이 있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천시민과 경기도민의 부담을 고려해 시내버스 거리비례제 도입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시는 올해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맞춰 버스에도 지하철처럼 탑승 거리가 10㎞를 넘으면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의 거리비례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의견청취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시는 8일 오전 '운송기관의 어려움을 개선하고자 검토했던 사항"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았다가 오후에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못 박았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잇따른 공공요금 인상으로 서민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내버스 거리비례제를 도입하는 것은 적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요금 부담 가중에 따른 반발 여론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거리비례제 도입에 관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요금폭탄제다', '버스는 서민의 발인데 (너무하다)', '직장에서 거리가 먼 외곽에 사는 사람들은 버스비를 더 내라는 거냐'라는 성난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오는 4월을 목표로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을 300~400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는 10일 대중교통 요금 인상 공청회를 개최한 뒤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요금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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