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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아파트 50층 초고층 가능해진다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9 12:04

수정 2023.02.09 15:24

서울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
창의적 도시건축에 용적률·건폐율 완화..공사비 현실화
노들섬 시작으로 제2세종문화회관과 주거지역 등 9개 시범 사업
노들섬 구상(안). 서울시 제공
노들섬 구상(안).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노들섬을 시작으로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한다. 용적률과 건폐율 규제 등이 완화하고 공사비도 현실화한다. 제2세종문화회관, 성동구치소, 수서역 공영주차장 복합개발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으로 상반기내 주거지역 등 5개 민간 지역도 추가 선정한다. 이럴 경우 서울시내 주요 재건축 대상 아파트도 디자인이 적절한 경우 50층 이상이 초고층 건축이 가능해진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9일 서울의 디자인 혁신을 위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디자인 혁신방안은 불합리한 규제개혁과 행정지원 등 개선방향 마련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특색 있고 상징성 있는 건축물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오 시장은 "서울을 수변이 아름답고 건축물들도 아름답다, 그곳에서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하나를 짓더라도 디자인 먼저 생각하도록 공사비 위주의 건축 문화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창의적인 설계를 위해 공공분야에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같은 비정형 건축물처럼 특수공법이 필요한 경우 설계비와 공사비를 현실화한다.
민간분야에서는 혁신 건축 디자인 제안(공모)을 통해, 가칭 통합선정위원회에서 사업추진의 필요성이 인정되면, 높이(층수), 용도 등 규제완화와 법정 용적률 120% 상향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유연한 제도 운영에도 나선다. 서울형 용도지역제를 도입해 다용도 복합개발을 허용한다. 일자리, 주거, 여가, 문화 등 다양한 기능이 혼합된 미래형 공간이 가능하도록 한다. '특별건축구역' 제도는 ‘디자인 자유구역’으로 전면 개편한다. ‘특별건축구역’은 주변과 조화롭고 창의적인 건축을 이끌어내기 위해 특별히 지정하는 구역으로 건축법에 따라 일조권 등 일부 규정을 배제·완화 적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혁신 디자인의 경우 법정 용적률을 최대 120% 완화하고 혁신 디자인으로 인한 설계비와 공사비 상승분을 일정부분 상쇄시켜준다. 대신 녹지공간, 공유공간 조성 등 공공기여와 통경축, 조화로운 스카이라인 형성 등 디자인과 공공성을 종합 고려해 용적률 완화량을 결정한다.

이와 함께 신속행정도 도입한다. 도시, 건축, 교통, 환경 등을 ‘통합심의’로 실시한다.

주거분야에서도 디자인 혁신을 추진한다. 초고층 아파트는 경관, 조망, 한강 접근성, 디자인 특화설계 등 요건을 충족할 경우,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허용해 조화로운 스카이라인 등 도시경관 향상과 공공공간 제공 등 공공성을 확보한다. 주거지 면적의 약 42%를 차지하고 있는 다세대·연립주택 등 저층주거지도 더 살기 좋은 동네 ‘한층 더’ 예쁜 집 만들기 프로젝트(가칭)를 통해, 디자인 특화 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기획담당관은 "여의도 시범부터 압구정 현대, 잠실 주공 5단지, 은마 아파트 등 재건축 앞둔 곳에서 50층이 이상 초고층을 요청할 경우 디자인이 적절하다면 가능하다"며 "저층부 공간 활성화, 주민 편의시설 등까지 다 감안해서 50층 이상을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35층 높이 규제를 폐지했지만 50층 초고층의 경우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허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가이드라인은 객관성있는 방안으로 내달 마련한다. 또 남산이나 우면산, 청계산 등 고도 제한 역시 큰 틀에서 완화 여부를 고려한다.

이번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 대상지는 모두 9개소다. 공공분야에서는 노들섬 사업이 첫 대상지로 지난해 12월부터 내달까지 기획 디자인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강의 석양을 360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보행교를 신설하고, 한강을 배경으로 한 수상예술무대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랜드마크로 추진중인 '서울링' 설치 여부는 심사중인 상태다.
내년 1월 공사가 시작되며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이용은 가능하도록 진행한다.

추가로 제2세종문화회관, 성동구치소, 수서역 공영주차장 복합개발 사업 등을 공공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
민간분야에 대해서도 올해 상반기 중 공모를 통해 대상지 5개소 내외를 선정할 예정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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