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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선박 투자로 안정성·수익성 다잡을 것"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9 18:29

수정 2023.02.09 18:29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
선박금융 혜택 개인도 누리도록
기관 위주 투자영역 문턱 낮춰
"소액 선박 투자로 안정성·수익성 다잡을 것" [인터뷰]
토큰 증권(ST) 시장이 열리면서 조각투자 플랫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제때 준비해 매력 있는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다.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조각투자를 넘어 국민투자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피스를 운영하는 바이셀스탠다드의 신범준 대표는 9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소형부터 대형 자산까지 고객 사정에 맞춰 다양하게 투자 가능한 플랫폼을 추구한다"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국민투자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피스는 해양 선박 ST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누구나 선박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해상운송이 존재하는 한 선박금융은 필수이고, 주식이나 가상자산보다 안정적인 동시에 은행 이자보단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 대표는 선박금융이 대개 공적자금으로 이뤄지고 있어 민간 참여가 저조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국내에선 공모형 선박펀드가 거의 설정되지 않고 사모펀드 위주로 구성되는 등 투자의 벽이 높다"며 "모바일,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을 토대로 접근성을 높여 기관 투자자들의 운동장이었던 선박금융 혜택을 개인들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역발상 투자를 권했다. 그는 "호경기에 발주된 선박이 1~2년 간의 건조기간을 거쳐 시장에 나올 때는 불경기 초입부인만큼 공급 과잉으로 추가 운임 하락을 초래한다"며 "이때 투자에 나서는 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인데 안정 지향적인 기관들에겐 쉽지 않다"고 짚었다.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 방안의 법제화까지 최소한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피스는 그 전에 규제 샌드박스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난해 KDB인프라자산운용, NH투자증권 등과 선박금융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혁신금융서비스도 신청했다. 인가 시점은 올해 상반기로 점치고 있다.

보안도 전사적으로 신경 쓰는 대목이다. 최근엔 정보보호 국제표준인증(ISO 27001)을 획득했다. 물리적·환경적 보안, 네트워크 보안 등 정보보호관리 14개 영역, 114개 통제항목에 대해 검증된 기업에 주는 인증이다.

조각 가격의 적절한 산정은 중요하다. 미술품 등은 객관적 가치 평가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작가 경력 등 여러 단계를 거쳐 형성되는 미술품 가격 데이터를 단계별로 수집하고 세계 3대 경매업체의 낙찰가격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값을 매긴다. 신 대표는 "이 외에도 피스 만의 5가지 기준을 추가로 적용한다"며 "투명성을 높여 정보 비대칭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발행을 위해 갖춰야 할 요건이 엄격해질까 우려가 된다. 신 대표는 "직접 ST를 발행하려면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 기준이 너무 높아 혁신기업에 장벽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유통 과정에서 ST의 거래 한도가 시장의 활성화를 해칠 정도가 되지 않도록 적정한 수준에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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