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금고지기' 역할을 담당했던 그룹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가 오는 11일 국내로 송환될 예정이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씨는 11일 0시 50분(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같은 날 오전 8시 5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귀국 비행편에서 김씨가 귀국하는 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앞서 여권이 무효화됐었던 김씨는 한국대사관을 통해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비행기를 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를 통해 '대북송금에 사용된 800만 달러(약 98억원) 조성 경위와 흐름',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진위 여부'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한편 김성태 전 회장의 매제인 김씨는 김 전 회장의 재산을 관리하는 '금고지기' 역할을 맡아 그룹과 계열사 간 자금 흐름을 꿰뚫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지난해 5월 김 전 회장과 함께 해외로 출국했고 도피 7개월 만에 같은 해 12월 태국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김씨는 당초 국내 송환을 거부했지만 이달 7일 현지법원에 '불법체류자 신분을 인정한다'는 의견서와 벌금 4000바트(한화 약 15만원)를 냈다.
김씨의 귀국 결정에는 김 전 회장의 설득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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