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이 "챗GPT 기술을 활용해 대국민 소통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챗GPT는 미국 '오픈AI'사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이다.
안 의원은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과학기술 청년 창업의 성공 모델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전문성을 살려,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을 과학기술 전문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챗GPT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정보를 찾아주는 검색엔진 수준을 확실히 뛰어넘었다. 찾은 정보로 최적의 결과물을 가공해 보여주고, 시와 소설을 창작하며 작곡, 디자인, 코딩까지 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과학 기반 국정 운영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공무원들에게 챗GPT를 익히고 활용하라고 지시했다"며 "카이스트 졸업생의 창업 스토리를 책으로 엮어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신년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쪽을 잘 아는 지인한테 2023년도 대통령 신년사를 챗GPT가 한번 써보게 해서 제가 받아봤다. 그럴듯하다. 정말 훌륭하더라"며 "몇 자 고치면 그냥 대통령 신년사로 나가도 (괜찮을 정도)"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챗GPT를 공직자들이 각종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가 잘 이끌어달라고 지시했다
안 후보는 "챗GPT는 사용자가 정보를 어떻게 검색해야 할지 모르더라도 입력된 단어를 기반으로 문장을 유추해주고, 데이터를 조합해 질문에 맞는 최적의 정보를 제공한다"며 "챗GPT를 당의 민원 창구로 활용한다면 정치를 잘 모르는 국민들도 온라인으로 쉽고 친절한 민원 대응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챗GPT라는 미리 온 미래를 활용해 우리 당을 민주당이 따라올 수 없는 스마트 정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이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김포공항 수직이착륙"에 비유하며 현실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직이착륙'은 지난해 6월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던 이재명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을 주장하며 내세웠던 근거 중 하나다. 하지만 대형여객기의 수직이착륙은 무게와 안전 등 이유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조롱거리가 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SNS에서 "박영선의 AI삼투압, 이재명의 김포공항 수직이착륙, 안철수의 챗GPT 제발 이런 거 아무거나 버즈워드(쓸데없는 단어) 던지기 안 했으면 좋겠다"며 "쫄아서 아무 기술 키워드 던지면서 회피하려고 하니까 도망가려고 한다는 유언비어가 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하람 당 대표 후보도 "이제 간은 그만 보고 챗GPT에 후보님이 친윤인지 비윤인지 물어보면 어떻겠느냐. 물어보는 김에 윤안연대, 윤핵관 써도 되는지 안 되는지도 함께 물어보면 좋겠다"며 "이런 게 젊은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방식이다. 트렌드의 조각을 잡아 다짜고짜 정치에 묻힌다고 신선한 정치인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