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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서 엄마 리설주보다 앞에서 선 김주애..'北 4대세습 시작' 메시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0 08:31

수정 2023.02.10 08:31

'건군절 75주년' 열병식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 사진=연합뉴스
'건군절 75주년' 열병식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최근 김 위원장 부부 사이 정중앙에 앉은 사진을 공개한 가운데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 두고 "(김주애를) 후계자로 내세우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보도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WP는 '김정은은 딸이 예상되는 후계자라는 가장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김주애가 군 고위층이 가득 찬 연회장 중앙 무대에 선 사진 등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 위원장 부부가 김주애와 함께 군 장성 숙소를 찾은 뒤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8일에는 김주애가 김 위원장 부부 사이에 앉고 군 장성들이 병풍처럼 뒤에 서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WP는 "10~11세로 추정되는 김주애가 통상 리더를 위한 자리인 사진의 한 가운데에 있음을 보여준다.
테이블에서 최고위 장성들이 이 가족 뒤에 서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사진들은 김씨 일가의 정통성 주장을 유지하는 데 있어 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라고 분석했다.

WP는 김주애의 머리가 어머니 리설주를 연상케 하며 검은 스커트 의복과 실용적인 구두를 신고 있다고 외양을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보도에서 지난해 표현된 '사랑하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이 아닌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WP는 이에 대해 김주애의 위치가 분명 업그레이드된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 주민들은 '김씨 일가가 자랑스러운 혈통이며 그 가문이 통치하는 것만이 옳다'는 얘길 태어나면서부터 들어와 4대째 통치를 수용할 수도 있겠지만 북한의 가부장 체제가 여성 통치자를 받아들일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했다.


한편 김주애는 2013년생으로 추정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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