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강진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튀르키예에 급파된 가운데, 긴급 구호대에 과거 코로나19 방역 일선에서 투혼을 발휘했던 의무 장교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인공은 지난 2020년 대구·경북지역 의료 현장에서 ‘콧등 밴드’를 하고 환자를 보살폈던 김혜주 육군 대위다.
9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KDRT에 육군특수전사령부와 국군의무사령부 장병 50명을 파견했다. 국군의무사령부에서는 중령 군의관 2명과 대위급 중환자·응급환자 전문 간호장교 4명이 파견됐다.
이중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인 김 대위도 긴급구호대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위는 국군춘천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던 2020년 3월 당시 대구·경북에 코로나19가 확산하자 해당 지역 파견을 자원했다. 특히 방호복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해 콧등이 헐어 밴드를 붙인 모습이 담겼던 ‘콧등 밴드’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며 많은 이들을 감동케 했다.
또한 극한 상황에서 수색구조 임무를 수행할 특전사 장병 중 5명은 응급구조사 자격까지 갖춰 시급을 다투는 인명 구조에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파병 유경험자도 6명이 포함됐다.
한편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9일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에 대해서는 현재 외교부가 컨트롤타워가 돼서 계획을 하고 또, 추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외교부 현지 긴급구호대장 지휘하에 하타이 지역에서 구조 및 의료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국방부에서 지원한 것은 특전사 인원 43명, 군 의료인력 6명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긴급구호대를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는 지난 8일 오전 1시13분께 이륙해 9일 오후 12시57분(현지시간 오전 6시57분)께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오우젤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구호대는 현재 유엔을 비롯해 파견된 여러 나라에서 파견된 구호대와 함께 하타이 지역에서 수색 및 구조 활동에 돌입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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