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노조·마약 겨냥한 尹대통령, 공무원들에 다시 알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2 16:29

수정 2023.02.12 16:29

대통령실, 공무원과의 대화 내용 공개
尹 "협박 터 잡게 놔두면 그게 정부냐"
"조폭보다 더한 사람들이 마약 관여"
"기업인 멀리하면 산업환경 적응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과의 대화 및 공직자 오찬'에서 한 공직자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과의 대화 및 공직자 오찬'에서 한 공직자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공무원들에게 강성노조를 겨냥한 노동개혁 의지와 마약과의 전쟁을 거듭 강조하면서 정책 우선순위임을 재차 상기시켰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서 강조했던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친기업 마인드도 재차 언급한 윤 대통령은 활발한 소통과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12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가졌던 32개 부처·청 공무원 150여 명과 가진 '공무원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윤 대통령의 노조와 마약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 재확인과 친기업 정책 주문 내용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노동개혁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을 받자, "제가 폭력과 협박, 공갈이 난무하는 산업현장을 정상화하지 못하면 국민께 세금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기득권과 타협하면 바꿀 수 있는 것이 없음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같은 근로자 간에도 임금이 몇 배나 차이가 나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며 "더 공평하고 정의로운 시스템으로 바꿔나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업현장에 노조 간부의 자녀가 채용되고, 남은 자리로 채용장사를 하는 불법행위를 정부가 방치하면 민간 경영자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산업현장에서 폭력과 협박에 터를 잡은 불법을 놔두면 그게 정부고, 국가냐"라고 되물었다.

마약 단속과 관련된 얘기가 나오자, 윤 대통령은 "조직폭력배보다 더한 사람들이 마약 유통에 관여하기 때문에 희생정신이 없으면 마약사범 검거는 어렵다"며 담당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부유층과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들로까지 마약이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으로, 보다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군·경찰·검찰·세관이 함께 많은 희생과 노력을 기울여 왔기에 최근까지 우리나라가 마약청정국이 될 수 있었다"며 "행정안전부 조직국, 기획재정부 예산실은 마약 수사하는 분들의 어려운 점을 잘 살펴 도와달라"며 마약 단속을 위한 인력 충원은 물론 예산상의 지원을 촉구하는 등 담당 공무원들의 고충을 대신 전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순방에서 1호 영업사원으로서의 소회' 질문에 "우리나라가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산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며 "기업은 결국 국력의 집합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인을 멀리만 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며 공무원들에 친기업 마인드를 당부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이번 공무원들의 대화로 대통령의 직접적인 의견을 공직자들에게 폭넓게 전달하고자 한 측면도 있다"며 "MZ세대들과도 적극적인 소통 행보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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