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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日銀 총재 깜짝 발탁...'아베노믹스' 수술대 오르나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2 18:33

수정 2023.02.12 18:33

우에다 日銀 총재 깜짝 발탁...'아베노믹스' 수술대 오르나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새 일본은행(BOJ) 총재로 우에다 가즈오 도쿄대 교수(사진)가 깜짝 발탁된 가운데 대규모 금융완화를 중심으로 한 '아베노믹스'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우에다는 당분간 기존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했으나 유연한 정책변화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2일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우에다 교수를 새 BOJ 총재로 임명할 방침이다. 5년 임기인 BOJ 총재 인사안은 14일 국회에 제출된다. 국회를 통과하면 4월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우에다 교수가 BOJ 총재가 되면 첫 경제학자 출신 총재다.
우에다는 도쿄대 이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금융정책 연구자다. 모교인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1998년~2005년 BOJ 심의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우에다는 그동안 후보로 거론되지 않던 인물로 '깜짝' 지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구로다 하루히코 현 총재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아마미야 마사요시 BOJ 부총재는 아베노믹스의 금융정책 운용에 관여해왔다는 이유로 총재직을 고사했다. 2013년 3월 BOJ 총재로 취임한 구로다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한 인물이다.

급진적인 금융완화 정책 수정을 강조하는 인사안이 국회로 넘어가면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반대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우에다는 아베파의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유연한 리더십이 장점이라는 분석이다.

우에다는 내정이 공식화된 직후 취재진에 "현 BOJ의 정책은 적절하며 금융완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러 판단을 논리적으로 하고, 설명은 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10년 이상 지속된 금융완화로 물가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 장기국채 금리 왜곡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난 만큼 우에다가 결국 정책 수정을 시도할 것이란 게 일본 언론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사히신문은 우에다와 가까운 전직 BOJ 간부의 말을 인용, "우에다는 아베노믹스에 집착하는 사고방식이 아니라 경제 정세에 따라 정통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닛케이는 "우에다는 지난해 많은 사람의 예상을 넘어 장기화한 이례적인 금융완화의 틀을 앞으로 어느 시점에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했다.

k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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