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리볼빙 중심으로
취약계층 부실 위험확대 징후
카드 업계의 연체율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취약계층 부실 위험확대 징후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직전 분기와 비교해 모두 올랐다.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지난 4·4분기 1.21%로 가장 높다. 이어 신한카드(1.04%)와 하나카드(0.98%)와 KB국민카드(0.92%), 삼성카드(0.86%) 순으로 집계됐다.
연체율이 직전 분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회사 역시 우리카드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4·4분기 기준 연체율은 지난해 3·4분기와 비교해 0.29%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하나카드가 직전 분기 대비 0.21%p 올랐다. 삼성카드(0.20%p)와 신한카드(0.18%p), KB국민카드(0.14%p) 순으로 연체율이 증가했다.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원리금 상황이 어려운 가계 위주로 연체율이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주요 카드사들은 신용대출,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등의 수수료를 법정 최고 금리(20%)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수수료는 연 15.18~18.35%다. 이들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같은 기간 연 15.06%,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연 18.02%로 나타났다.
문제는 현금서비스나 리볼빙 등 카드사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차주들의 경우 다중채무자거나 당장의 카드값도 갚을 여력이 없는 취약 계층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카드사들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리며 부실 위험을 낮추고 있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5602억원으로 2021년(4429억원) 대비 26.5% 늘렸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7%가량 늘리며 각각 6322억원, 5004억원을 확보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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