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前연인 납치한 20대 남성, 체포되자 "같이 마약했다" 자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3 07:06

수정 2023.02.13 07:06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0대 남성이 데이트 폭력을 신고한 전 여자친구를 납치했다가 체포되자 '같이 마약을 했다'라고 진술했다. 실제 검사 결과 두 사람 모두 양성이었다.

지난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감금 등 혐의로 20대 남성 A씨와 친구 B씨 등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와 B씨는 이날 오전 1시 50분께 A씨의 전 애인인 C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두고 온 짐을 빼러 가겠다"라며 C씨의 집을 찾아간 뒤 잠시 현관문을 연 C씨를 B씨가 운전하는 차량으로 끌고 가 가두고 40분 가량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C씨가 차고 있던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웨어러블 긴급 호출기)도 가위로 잘라 인근 화단에 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스마트워치는 C씨가 지난 10일 A씨를 데이트폭력으로 신고하고 받은 것이다.

경찰은 당시 C씨를 비롯해 이웃 주민들로부터 신고를 받고 차량 이동경로를 파악해 인근 관악경찰서와 공조수사를 벌여 1시간 여 만인 오전 2시 46분께 관악구 봉천동의 한 도로에서 B씨를 붙잡았다. A씨는 달아났지만 30여 분 만에 인근 주택가에서 체포됐다.

A씨는 체포 과정에서 피해자 C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자백했다. 이에 따라 C씨도 수사를 받게 됐으며 간이 검사 결과, 두 사람에게서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이유를 수사한 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며 "감금 사건과 별도로 마약 사건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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