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불황 속 배터리 성장…2차전지 中企, 증설 투자 '후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3 10:43

수정 2023.02.13 10:43

에코앤드림, 새만금에 1035억 들여 전구체 3공장 추진
앞서 청주에 2공장 완공, 양극재 1위 유미코아와 협력
미래첨단소재 리튬 2공장·동원시스템즈 배터리 캔 증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올해 400억弗→2030년 1660억弗
"반도체 불황이지만 배터리는 성장, 증설 경쟁 치열해"
미래첨단소재 본사 전경. 미래나노텍 제공.
미래첨단소재 본사 전경. 미래나노텍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2차전지(배터리) 소재 공장 증설이 활발히 이뤄진다. 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 상당수가 올해 침체가 예상되는 반면, 2차전지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앤드림(구 이엔드디)은 2차전지 전구체 증설을 위해 총 1035억원을 들여 전북 군산시 새만금사업단지에 14만8000㎡ 용지를 확보했다.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 재료를 혼합해 만드는 전구체는 2차전지 양극재 안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다. 에코앤드림은 새만금사업단지 안에 전구체 생산을 위한 제3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에코앤드림은 지난해 7월 충북 청주산업단지 안에 전구체 생산을 위한 제2공장을 완공했다. 이를 통해 전구체 생산을 종전 연간 1000톤(t)에서 5000t으로 5배 늘렸다.

에코앤드림은 2004년 설립한 뒤 자동차용 촉매와 설비 등을 생산한다. 이어 2008년부터 2차전지 소재 연구·개발(R&D)에 착수해 현재 독자적인 기술로 고용량·고성능 전구체를 생산 중이다. 에코앤드림은 세계 최대 2차전지 양극재 업체인 벨기에 유미코아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간다.

에코앤드림 관계자는 "새만금 지역이 도로와 항만, 공항, 물류 등 전구체 생산과 공급에 있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글로벌 전자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새만금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첨단소재는 급증하는 2차전지 수산화리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본사가 위치한 대구 달성군 인근 5032㎡ 부지에 제2공장을 신축 중이다. 지난해 11월에 착공한 제2공장이 오는 2024년 가동할 경우 수산화리튬 생산 능력은 종전 2만t에서 4만t까지 2배 정도 증가한다. 앞서 미래첨단소재는 제2공장 건설을 위해 대구시와 320억원을 투자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미래첨단소재는 미래나노텍이 지난해 2월 인수한 2차전지 소재 업체다. 미래첨단소재는 대구 달성군 제2공장에 이어 해외 현지 법인 신설과 함께 공장 건설까지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미래첨단소재는 지난 1월 중 해외 현지 공장 부시 실사를 마쳤다.

미래첨단소재 관계자는 "오는 3월에는 해외 현지에서 해당 국가 투자공사와 투자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2차전지 수산화리튬 공급물량 확대와 함께 해외 거래처 다변화를 위해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동원시스템즈는 2차전지 원통형 배터리 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동원시스템즈는 충남 아산사업장 내 1만6733㎡ 부지에 총 585억원을 들여 원통형 배터리 캔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동원시스템즈는 국내 2차전지 업체로부터 제품 승인을 받은 후 지난해 3월부터 원통형 배터리 캔을 공급 중이다.

이들 업체가 2차전지 소재 공장 증설에 나서는 이유는 2차전지가 전기자동차 에너지원으로 활발히 채용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올해 400억달러(약 49조원)에서 오는 2030년 1660억달러(약 204조원)로 4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반도체가 올해 침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반대로 2차전지 시장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2차전지 소재에 주력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전방산업 대기업들로부터 늘어날 수주 물량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