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에버랜드가 3월부터 이용권 요금을 최고 29만원까지 올린다. 최대 15.4% 인상률이다. 에버랜드가 요금 인상에 나서면서 롯데월드, 서울랜드의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저 업계 관계자는 "에버랜드의 가격인상은 눈치를 보던 다른 대형 테마파크도 가격을 올리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3일 레저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는 3월 1일부터 연간이용권과 일일 이용권(종일권)을 최대 15.4% 인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1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에버랜드는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작년 3월 연간이용권 일부 가격을 1만~4만원 인상했다. 종일권은 2021년 6월 변동가격제 시행으로 일부 가격을 조정한 뒤 1년8개월 만의 인상이다.
에버랜드는 계절, 요일에 따라 가격을 달리하는 변동 가격제(A∼D)를 운영 중이다. 종일권 성수기인 A 가격은 5만8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종일권 극성수기인 D 가격은 6만4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인상한다.
연간이용권 가격도 오른다. 1년 365일 언제든 이용이 가능한 '365 스탠더드 패스' 가격의 경우 대인(만 13~59세)은 기존 26만원에서 29만원으로 3만원 인상된다. 소인(만 3~12세)은 22만원에서 23만원으로 1만원 상승한다.
1년 중 극성수기만 이용이 제한되는 '350 스탠더드' 이용권의 경우 대인 가격은 24만원, 소인은 19만원으로 각 2만원, 1만원씩 인상된다. '320 셀렉트' 이용권을 구매하려면 내달부터는 대인은 19만원, 소인은 15만원을 내야 한다. 각각 2만원(9.1%), 1만원(5.6%) 인상된 금액이다.
'250 위크데이' 이용금액도 오른다. 대인과 소인 가격은 각각 14만원, 11만원으로 각각 1만원씩 뛴다. 만 60세 이상의 시니어 고객도 연간이용권 구매 시 1만원 인상된 13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24개월 이상 36개월 미만 '베이비 이용권'도 9만원으로 1만원 오른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4인 가족이 에버랜드를 1회 이용할 때 부담은 27만2000원이 소요된다. 연초부터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테마파크 이용요금까지 들썩이면서 서민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에버랜드는 전반적인 물가 급등으로 불가피하게 이용권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전기세, 인건비, 시설투자비 등 전반적인 물가 급등 여파에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이용권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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