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운임 하락에도 컨테이너선 발주 잇따라.. "노후선박 교체 수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3 17:06

수정 2023.02.13 17:06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해 인도한 1만4700TEU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해 인도한 1만4700TEU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파이낸셜뉴스] 연초부터 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특수가 꺼지면서 컨테이너선 운임은 하락하지만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선 발주가 이어지는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양밍해운의 1만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5척 발주를 두고 현재 현대중공업, 양지장 조선이 최종 입찰 경쟁을 벌이고 있다. 9억달러 규모의 해당 물량은 액화천연가스(LNG) 이중 연료선으로 건조될 예정이며 양밍해운이 2026년 상반기 인도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도 프랑스 선사인 CMA-CGM가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해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 MSC가 네오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중국 저우산 창홍조선소가 수주한 바 있다. 네오파나막스는 지난 2016년 폭 49m로 확장 개통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대형 선박을 뜻한다.

새해 초부터 컨테이너선 발주가 몰린 것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의 영향이다. 지난 1년간 컨테이너 운임 지수가 80% 가량 급락하면서 해상 운송 업황은 악화된 상황이지만 선주들은 당장 불가피한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노후 선박으로는 탄소배출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월부터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 탄소집약도지수(CII) 규제를 적용시켰다.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운항이 제한된다. EEXI는 목표 감축률을 2024년까지 약 20%, 2025년 이후부터는 약 30%로 설정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컨테이너선 발주가 지난 2년에 비해 적지만 안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컨테이너선 신조시장이 2021년 430만TEU, 2022년 260만 TEU였던 초호황기를 보낸 것에 대한 기저효과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재작년에 컨테이너선 발주가 많았지만 기존에 있던 배들을 교체하려 발주된 것이라 선복량이 시장이 걱정하는 것처럼 많이 늘지 않았다"며 "2년간의 수익을 기반으로 투자 여력이 생겼기에 작년보다 덜하지만 올해에도 쭉 발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해상 물동량 증가와 환경규제 강화 기조에 따라 친환경 컨테이너선 문의가 계속해서 오고 있다"며 "노후선 교체 수요 등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은 안정적인 수주 환경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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