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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중 CATL 라이선스 받아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4 04:23

수정 2023.02.14 10:13

[파이낸셜뉴스]
미국 포드자동차가 13일(현지시간) 중국 CATL의 기술을 들여와 미국에 LFP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9일 런던 전기차오토쇼에 전시된 포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머스탱 마크-E. 로이터연합
미국 포드자동차가 13일(현지시간) 중국 CATL의 기술을 들여와 미국에 LFP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9일 런던 전기차오토쇼에 전시된 포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머스탱 마크-E. 로이터연합

미국 포드자동차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CATL과 협력해 미시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찰풍선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간에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 중국 업체와 협력해 35억달러(약 4조4700억원)짜리 대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 공개됐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그러나 포드는 양국 긴장관계를 의식해 공장 지분은 포드가 온전히 확보하기로 했다.

포드 전기산업화 담당 부사장 리사 드레이크는 CATL과 협력해 공장을 만들지만 배터리 공장은 자회사 형태로 포드가 온전히 소유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합작벤처 형식이 아니다.


포드를 포함해 미 자동차 업체들은 한국·일본 등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기업들과는 합작벤처 형태로 배터리 공장을 만들어 왔다.

드레이크 부사장은 포드가 CATL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면서 CATL은 포드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전화 간담회에서 CATL의 LFP 기술은 이미 미국에서 활용되고 있다면서 수많은 가전제품에 이 기술이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배터리는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포드가 이를 CATL과 손잡고 미국내에서 생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드레이크는 미시간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공급망을 내부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면서 포드가 통제하는 시설에서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CATL 기술을 들여와 배터리를 생산하게 되는 포드 공장은 2026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약 2500명이 이 곳에서 일하게 된다.

이 공장에서는 새로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한다. 현재 포드도 사용하고 있는 기존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저렴하다.

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전기차 가격을 낮추고, 전기차 생산·마진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포드는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도 현재 LFP 배터리를 채용해 생산비를 낮추고 있다.

포드 전기차 부문 최고고객책임자(CCO) 마린 쟈자는 미시간 LFP 배터리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포드 전기차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지원되는 대당 7500달러 세금혜택을 온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포드는 미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조건의 절반을 충족하지만 배터리는 외국산이어서 온전한 혜택을 받지 못한다.

포드는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의 LFP 배터리 생산능력이 35기가와트시(GWh)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포드는 현재 LG에너지 솔루션, SK와도 협력하고 있다.

테네시와 켄터키주에 합작벤처 형식으로 리튬이온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테네시 공장은 2025년, 켄터키 공장은 2026년 가동에 들어간다.


포드는 올해 말까지 전기차 연간 생산규모를 60만대로 확대하고, 2026년 말까지는 이를 20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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