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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민들 고금리 고통 큰데.." 이자장사 한 은행권 '돈잔치' 지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4 07:58

수정 2023.02.14 07:58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고금리로 국민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며 '은행의 돈 잔치'로 사회적 위화감이 조성되지 않도록 금융위원회에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13일 오전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은행의 고금리로 인해 국민들의 고통이 크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은행은 공공재적 성격이 있으므로 수익을 어려운 국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일명 '상생금융'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향후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튼튼하게 쌓는 데에 쓰는 것이 적합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은행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고금리 여파로 인해 서민과 자영업자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은행들은 이자 수익 등으로 최대 실적을 내고, 이를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등 비판이 제기되면서 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15조8506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거액의 연말 성과급과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돈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고금리 상황에서 예대마진이 급증하면서 39조6735억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여당 등 정치권과 금융 당국에서는 금융권의 높은 성과급 지급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 역시 이를 비판하는 입장으로, 은행의 공공성을 부각하며 은행권이 막대한 이익을 얻은 만큼 사회적 책임도 다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열린 금융위 업무보고에서도 "은행은 국방보다도 중요한 공공재적 시스템"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 당국은 은행권과 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 및 이익의 사회 환원 확대 방안을 지속 협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은행권은 당기순이익의 6~7%에 해당하는 규모의 금액을 서민금융, 지역사회·공익사업에 출연했다.
앞으로 3년간 5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기금을 추가 출연할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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