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밤 북한이 조선인민군 창설일(건군절) 75년을 기념하며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한 가운데, 그간 북한의 ‘2인자’로 불려온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행사 뒤편에 홀로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집중 조명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중앙일보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통일부는 이날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녹화 중계한 열병식 보도 화면에서 “김여정으로 추정되는 인물(붉은 원)로 식별됐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딸 김주애, 리설주 여사와 함께 열병식장에 도착해 입장하는 동안 군인들 뒤편에 홀로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중계 화면에 따르면 김 부부장으로 추정되는 이 인물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대열과 멀리 떨어져 입장하는 김정은과 김주애, 리설주를 지켜보고 있다.
김 부부장으로 추정되는 해당 인물은 이 장면을 제외하고 열병식 중계 화면에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열병식은 북한군에게 백두혈통을 강조하며 김정은 가족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행사로 지금까지 2인자로 알려졌던 김 부부장이 아닌 김주애가 귀빈석에 앉았다.
이와 같은 모습은 과거 열병식에서 김 부부장이 김정은 주변이나 주석단에 당당히 서 있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 주목받고 있다.
SBS 보도에 따르면 김여정의 위상이나 역할에 이상이 있다는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김정은이 이번 열병식에 딸을 전면에 내세워 여동생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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