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이 2만1000달러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미국 뉴욕금융감독국(NYDFS) 제재로 스테이블 코인인 바이낸스USD(BUSD) 발행이 중단됐다. 가상자산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며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1조 달러가 붕괴되기도 했다. 가상자산 시총이 1조 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유통사까지 규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 최대 코인거래소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가치 안정 가상자산)인 바이낸스USD(BUSD)를 '미등록 증권'으로 분류하며 발행사인 팍소스(Paxos)에 발행 중단을 명령했다고 전해졌다. 팍소스는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을 대리로 발행 중인 업체다.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SDFS)도 같은 날 팍소스에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정지를 지시했다. 뉴욕 금융서비스국은 "팍소스와 바이낸스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며 "해결되지 않은 일이 있어 발행 중단 명령을 했다"고 발표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특정자산과 1대1로 가치가 고정돼,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코인이다. 변동성이 낮아 가상자산 거래나 탈중앙화 금융인 '디파이(DeFi)' 등에서 금융 상품에 이용된다. 테더(USDT) 코인이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이며, '루나 사태'의 핵심이었던 루나 클래식(LUNC)도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뉴욕주 금융서비스국은 ‘미등록 증권’과 ‘준비금 검증’의 사유로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중단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팍소스는 “21일부터 금융당국의 지시에 따라 새로운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중단한다”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바이낸스와의 관계는 끝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관련 코인들은 대규모 출금과 가격 하락에 직면했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난센에 따르면 바이낸스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8억3100만달러가 출금됐다. BUSD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3위로 바이낸스 거래량의 35%를 차지한다.
바이낸스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바이낸스코인(BNB)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에서 24시간 전 대비 6.43% 하락한 37만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 시총 1조 달러 깨지기도
가상자산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 13일 저녁에는 1조 달러가 붕괴되기도 했다. 가상자산 시총이 1조 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1조54억960만642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09% 내린 2만1769.45달러에 거래되는 중이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0.17% 떨어진 2826만1000원에 거래됐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대장 이더리움 역시 약보합세다.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84% 하락한 1502.85달러를 기록 중이다. 업비트에서 전일보다 0.41% 떨어진 194만9500원에 거래된다.
한편 업비트 거래소의 종합시장지수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5032.29포인트로 전날보다 0.14%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지배적인 영향력을 제외한 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UBAI 지수도 0.54% 하락했다.
업비트 기준 디지털 자산 원화마켓 총 거래대금은 2조원으로 전일보다 22.17% 증가했으며, 알트코인들의 총 거래대금은 1조원으로 전일보다 21.1% 늘어났다.
총 거래대금 중 비트코인의 거래대금 비중은 7.33%이다.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에이브(AAVE) 종목으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10만원으로 전날보다 6.93% 상승했고, 이에 따라 거래대금은 이전 30일 평균 거래대금에 비해 332.31% 상승하여 449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거래대금이 2140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앱토스(APT) 종목의 경우 14일 오전 9시 기준 1만원으로 전날보다 4.94% 상승했다.
테마별로 보면 대부분의 테마 디지털 자산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게임시장 관련 디지털 자산들의 하락 폭이 4.35%로 가장 컸다. 그러나 컨텐츠 생산 및 중개 관련 디지털 자산들은 하락장 속에서도 소폭 상승했다.
업비트 공포지수는 전날과 같은 54포인트에서 보합했다. 이 수치는 현재 시장이 중립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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