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시 정부, AI 컴퓨팅 센터 만들어 기업에 화웨이 AI칩 기반 컴퓨팅 파워 설비 제공
- 상하이증권거래소, 주가 급등 종목에 '경고'...챗GPT 중국 대항마는 3일 만에 서비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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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챗GPT 시장 과열과 정보 통제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는 중국이 챗GPT를 벤치마킹한 정부 주도 대형 모델을 만들고 생태계 구축도 지원키로 했다.
14일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정부는 전날 인공지능(AI) 산업 혁신 발전 전체회의를 열고 ‘베이징 어센드(昇腾) AI 컴퓨팅 센터’가 공식적으로 불을 밝힌다고 공개했다.
센터에는 47개 기업과 과학연구단체·기관이 우선 입주키로 했다. 베이징시 먼터우거우구 정부와 화웨이는 공동으로 베이징의 21개 기업과 과학연구단체·기관에 어센드 AI 컴퓨팅 파워 설비를 기증했다.
어센드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구축한 AI 컴퓨팅 파워 플랫폼이다. 화웨이는 지난 2020년 AI신제품 발표회에서 자사 AI칩 어센드를 위한 개발 지원 솔루션을 공개했다.
간단한 AI학습부터 다른 산업과의 통합 및 배포 등 대부분 과정을 원스톱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당시 소개됐다.
화웨이는 이미 여러 곳에 어센드 AI 컴퓨팅 센터를 설립했다. 고가인 것으로 알려진 AI 컴퓨팅 파워 사용에 대한 기업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펑파이신문은 전했다. 베이징 센터는 이 같은 화웨이의 어센드 AI 기반 소프트웨어·하드웨이를 채택했다.
2022년 10월 기준 베이징 지역은 핵심 AI 기업 1048곳을 보유하고 있다고 시 당국은 밝혔다. 중국 전체 AI 기업의 29% 비중이다. 베이징시 당국은 올해 AI 산업 발전의 기반을 다져 선도 기업이 챗GPT를 벤치마킹한 대형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응용 생태계를 구축토록 도움을 줄 계획이다.
후허우쿤 화웨이 순환회장은 지난해 9월 상하이 AI 대회에서 “앞으로 중국의 컴퓨팅 파워 네트워크는 통신·고속철도처럼 국가 디지털 경제 발전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키를 잡는 AI 센터 출범은 챗GPT 등장 이후 요동치기 시작한 중국 시장이나 챗GPT·AIGC(AI생성 콘텐츠) 통제 문제와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중국은 미국 오픈AI의 챗GPT 공개로 자국 증시가 흔들리자, 지난 7~8일 하이텐루이성테크, 윈총과기, 한왕과기 등 단기 급등한 종목에 증권 감독·관리 업무 서한을 발송했다. 일종의 경고다.
이후 이들 기업들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을 진정시키는 공시를 잇달아 냈다. 관영 매체도 ‘거품’과 ‘손실’을 우려하는 내용의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또 중국 기술기업 위안위가 개발한 대화형 챗봇 챗위안은 챗GPT 중국 대항마로 불렸으나, 출시 사흘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대만뉴스는 "챗위안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질문에 '러시아의 침략'이라고 규정했고, 중국 경제에 대해선 '투자 부족, 주택 거품 같은 문제가 심각하다'는 전망을 내놨다"면서 "중국 정부와 다른 인식이 서비스 중단 원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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