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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해 최우선 정책 '농촌 진흥', 관련 주가 일찌감치 상승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4 15:28

수정 2023.02.14 15:28

- 첫 정책 기조 담은 '1호 문건'에 '삼농(농업·농민·농촌) 문제 해결
- 농촌 진흥 종목과 종자산업 이달 초부터 상승세
중국 농촌. 사진=신화 연합뉴스
중국 농촌. 사진=신화 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올해도 ‘농촌 진흥’에 정책의 최우선 방점을 찍었다. 연초 첫 정책 기조 발표에서 '삼농(농업·농민·농촌)을 강조한 것은 20년째다. 농촌 진흥과 종자 관련 종목 주가는 중국 정부 발표 이전부터 일찌감치 상승세를 탔다.

1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증권일보 등에 따르면 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농촌 활성화의 핵심 업무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의견’이라는 제목의 올해 ‘1호 문건’을 전날 발표했다.

1호 문건은 공산당과 국무원이 매년 가장 먼저 발표하는 정책 과제다.
중국 지도부가 당해 연도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중이 담겼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삼농 문제를 1호 문건에 담은 것은 2004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문건은 “중국은 발전으로 진입하는 전략적 기회와 도전의 위험이 공존하고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시기에 놓였으며 삼농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당의 최우선 과제”라며 농촌 발전과 건설, 정비 등 중점 사업을 견실하게 추진해 농업 강국 건설을 가속화하고 살기 좋은 농촌을 건설할 것을 제안했다.

문건은 이를 위해 △곡물과 중요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공급 △농업 기반 시설 확충 △농업 기술과 장비 지원 강화 △빈곤 퇴치 성과 공고화 △농산업 수준 향상 △농민 소득 증대와 부농 실현 △농촌 인재 육성 △공공 서비스 향상 등을 핵심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문건은 올해 식량 생산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6억5000만t 이상으로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 능력 향상과 품종 개발, 보조금 지원 확대 등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중국 증시는 매년 1호 문건이 발표될 즈음 농촌 활성화 종목에 주목해 왔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호 문건 발표 한 달 동안 농촌 활성화 종목 주가 상승률은 각각 2.57%, 16.95%, 22.90%를 기록했다. 2021년은 코로나19 여파로 1.43%에 그쳤고 지난해엔 기저효과와 전염병 재확산 등의 겹치면서 3.81% 감소했다. 다만 5년 평균 상승률은 8.01%에 달했다.

1호 문건에 오랫동안 삼농 문제가 담겼던 만큼 올해 역시 2월부터 농업, 종자와 관련된 분야가 중국 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일부터 13일까지 농촌 활성화 종목 상승률은 5.4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 상승률 0.88%와 격차가 크다.

이 중에서 33개 개념주(특정한 의미를 가진 주식)의 월별 누적 상승률은 10%를 넘었다. 또 베이징TRS정보기술, 선저우타이웨, 눠푸신, 완첸생물, 후이첸주식, 톈위안디커 등은 20%를 웃돌았다.

중국 사모펀드 플랫폼 파이파이왕의 주룬캉 차이푸 공모제품 매니저는 “1호 문건은 향후 농촌 활성화 전략이 핵심 발전 방향이라는 것”이라며 “이러한 맥락에서 농촌 활성화 종목의 펜더멘탈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며 관련 개념주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몇 년 동안 1호 문건에 국가 식량안보, 종자 산업이 강조되면서 관련 주가도 오름세다. 1일~13일 누적 기준 종자 산업 종목은 평균 2.71% 올랐고 둔환종자산업, 선농과학기술, 룽핑가오커 등 3개 종목은 모두 4% 이상 뛰었다.


화후이창푸투자의 위안화밍 총경리는 “종자 산업의 안전과 우량 품종의 연구 개발·보급은 정책적 지원 방향”이라며 “능력 있는 육종기업과 종자산업의 선두 업체는 좀 더 큰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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