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계열사 CEO 임기 앞둔'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의 은행장 인사에 쏠리는 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4 16:32

수정 2023.02.15 09:00

우리금융 자회사 14곳 中 9곳 CEO 임기 끝나
이원덕 우리은행장 거취에 관심 모여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 연합뉴스 제공.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 연합뉴스 제공.
이원덕 우리은행장. 우리금융지주 제공.
이원덕 우리은행장. 우리금융지주 제공.
[파이낸셜뉴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의 공식 취임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도 관심이 모인다. 특히 회장직을 두고 경쟁한 이원덕 우리은행장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금융 계열사 CEO 임기 현황
이원덕 우리은행장 2023년 12월 31일 임기 진행중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 2023년 07월 31일
최동수 우리금융F&I 대표 2023년 12월 31일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이사 2023년 12월 31일
고정현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이사 2023년 12월 31일
박경훈 우리캐피탈 사장 2023년 01월 12일 임기 만료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 2022년 12월 31일
이창재 우리자산신탁 대표이사 2022년 12월 31일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2022년 12월 30일
신명혁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이사 2023년 01월 12일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사장 2022년 12월 31일
김경우 우리PE자산운용 대표 2022년 12월 31일
최돈관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대표 2022년 12월 31일
최광해 우리금융연구소 소장 2022년 12월 31일
(우리금융지주)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14곳 중 9곳의 CEO 임기가 만료됐다.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를 포함해 박경훈 우리캐피탈 대표, 신명혁 우리저축은행 대표 등이 지난달 임기가 끝났다.

그간 계열사 CEO 인사는 지주 회장 선임 문제로 자회사대표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열리지 않아 계속 미뤄져왔다.
우리금융은 다음달 24일에 열릴 주주 총회 전후로 자추위를 열고 CEO 선임에 뛰어들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거취다. 우리은행장은 우리금융 포트폴리오 비중의 80% 가량이 우리은행인 만큼 계열사 CEO 중 상징성이 가장 크다. 지난해 우리금융이 기록한 당기순이익 3조4813억원 중 2조9198억원이 우리은행으로부터 나왔다. 그룹 순이익의 83.9%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당기순이익 중 은행 지분이 각각 60.8%, 67.9%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 행장은 손태승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같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상업, 한일은행 간 파벌싸움은 현재 우리금융의 내부 갈등 원인 중 대표적으로 꼽힌다. 현재 금융 당국이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파벌 갈등에서 자유로운 임 내정자가 이같은 당국의 의지를 반영해 계열사 CEO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행장이 DLF·라임펀드 사태, 대규모 횡령 사고 등 각종 금융사고로 3연임을 저지당한 손 회장의 임기 중에 은행장으로 선임됐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지난 2020년 2월 손 회장이 DLF 사태로 금융감독원의 문책 경고를 받은 후 이원덕 행장은 사내이사에 내정되면서 내부에서 손 회장에 이어 지주 2인자 자리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임 내정자는 지난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 후 진행한 첫 인사에서 지주·계열사 임원 15명 중 11명을 교체할 만큼 인사에 주저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내정자는 당시 농협 역사상 처음으로 지점장을 부행장으로 전격 발탁하고 농협은행에서는 부행장 8명 중 6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특히 그는 신충식 당시 농협 은행장의 임기가 남아있음에도 김주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은행장으로 단독 추천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 회장일 당시에도 전문성 위주로 인사를 펼쳤기 때문에 이번에도 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 은행장 등 요직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원덕 행장이 선임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만약 이 행장을 교체할 경우 내부사기에 영향을 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원덕 행장의 차기 주자로 나설 사람이 마땅히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면서 “이순우 전 회장부터 손 회장까지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임원급이 대거 물러나 계열사 CEO가 연임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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