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당국 '銀 돈잔치 대책' 키워드는 ①서민지원 ②지배구조법 ③은행간경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4 16:48

수정 2023.02.14 16:48

尹대통령 "銀 돈잔치, 금융위 대책 마련하라"
민생안정 강조한 금융위, 정책금융 강화 가닥
금감원서도 취약차주 지원 등 상생금융 압박
성과보수체계 개선 등 지배구조법 개정 박차
은행 간 자율 경쟁 통해 대출금리 인하 유도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 강당에서 열린 2023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2.14 연합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 강당에서 열린 2023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2.14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6/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6/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은행의 돈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원회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금융당국이 '상생금융'과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1차 답안을 들고 나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서 열린 '2023년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전 부처가 노력하고 있다"며 정책서민금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또한 은행권의 고통분담을 재차 압박하며 취약차주에 대한 실질적 지원과 성과보수체계 개선, 은행 간 경쟁을 통한 대출금리 인하를 강조했다.

두 금융당국 수장들은 전날 윤 대통령이 은행권 돈잔치 대책을 주문한 데 대해 △서민과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 지원 △성과보수체계 개선을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 △은행 간 경쟁을 통한 금리인하 등을 1차 해법으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예상할 수 없었던 급격한 금리인상과 경기둔화로부터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금융위 차원에서도 다각적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예정된 정책금융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총 16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집행하고 금융접근성이 나빠지고 있는 서민들에 대해서는 정책서민금융 확대를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소액의 급전 때문에 불법사금융을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취약계층에 긴급생계비 대출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채무조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전세대출 및 임대보증금 반환대출 관련 규제를 정상화하고 관련 정책금융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한정된 재원문제로 보다 많은 분들께 큰 지원을 드릴 수 없어 안타깝다"면서 재원상 어려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또한 같은날 임원회의에서 은행권의 과감한 고통분담을 촉구했다. 이 원장은 "은행이 사회적 역할을 소홀히 한다면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생색내기식 노력이 아닌 보다 실질적이고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한다"라며 감독당국에서도 은행권의 취약차주 지원내역 면밀히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개선과 은행 간 경쟁을 통한 금리인하 유도 계획 또한 금융당국의 '돈잔치 대책'의 핵심 방향이다. 김 위원장은 "3월 초 기업지배구조 전담팀(TF)을 출범·운영하고 해외사례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통해 시장참여자의 과도한 부담을 방지하면서도 실효성 있고 국제정합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의 '성과급 잔치'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성과보수체계 관련 제도 개선방안 역시 검토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은행의 성과평가체계가 단기 수익지표에만 편중되지 않고 미래손실가능성 및 건전성 등 중장기 지표를 충분히 고려토록 하는 등 미흡한 부분은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라며 성과보수체계가 금융회사지배구조법 취지와 원칙에 맞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국에서는 은행이 '증가한 이익'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많이 나누기보다는 △서민과 취약차주 지원 및 △손실흡수능력(대손준비금+대손충당금) 확충에 쓰라고 압박하고 있다. 실제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대손충당금 확충 외 직접 추가 적립을 요구할 수 있는 특별대손준비금을 상반기에 도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아울러 이 원장은 은행 간 경쟁을 통한 금리인하를 유도하겠다는 방향성도 밝혔다. 이 원장은 "여수신 등 은행업무의 시장경쟁을 더욱 촉진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시장가격으로 은행서비스가 금융소비자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금융당국의 이런 압박은 은행권이 금리상승기 예대금리차로 이자수익을 거둔 데다, 영업시간 제한·점포 폐쇄·명예퇴직·성과급 잔치 등을 두고 여론의 십자포화를 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전날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은행 고금리로 인해 국민들 고통이 크다.
은행의 '돈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원회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며 당국에 대책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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