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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3년간 최대 10조원 투자"...'모빌리티 플랫폼 공급자' 전환 가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4 16:06

수정 2023.02.14 16:24

전동화,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등 투자 집중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
경기 리스크 대응용 현금 5조원 확보
배당성향 20~30% 내에서 탄력적 운용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일 당시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 뉴스1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일 당시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공급자'로 전환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전동화·자율주행 등 분야에 최대 10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전동화와 핵심 부품 개발 등 내부 투자만 최대 6조원을 집행한다. 글로벌 경기침체 리스크가 높지만 미래 성장분야에 대한 투자 적기라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공격적 투자...'부품사→플랫폼 공급자' 전환
현대모비스는 14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3개년 중기계획(2022~2024년)보다 2조원 늘린 총 10조원의 새 중기계획(2023~2025년)을 발표했다. '모빌리티 플랫폼 공급자'라는 새 비전에 따른 새 3개년 투자계획이다.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연결성)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기술 확보에 의지를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모비스 조성환 사장은 연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3'를 통해 "부품 공급사의 역할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모빌리티(이동수단)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기 투자는 크게 현대모비스 자체 기술개발을 위한 '내부투자'와 국내외 기업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SI), 인수합병(M&A)등 '외부투자'로 나뉜다. 먼저, 전동화·핵심부품 등의 자체 개발을 위한 설비 투자·연구개발 등 내부투자에 5조~6조원을 집행한다. 이 역시 지난해 중기계획(3조~4조원)보다 2조원 증액됐다. 올해 본격적으로 미국 조지아주 전동화 부품 공장 설립 등으로 설비투자액이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또 자율주행,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소프트웨어 등의 기술확보를 위한 관련 기업 지분투자, M&A 등의 비용으로 종전과 같은 3조~4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과 관련,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과 고속도로 자율주행 수준인 레벨3 통합제어기를 개발 중이다. 현대모비스가 제어기 플랫폼 개발 전반을 주관하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면, 퀄컴이 하드웨어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하는 구조다.

현대모비스 측은 "미래성장 전략의 핵심은 대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경기 리스크 대응..현금, 5조원으로 확대
현대모비스는 배당성향을 당기순이익(지분법 이익 제외)의 20~30%내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에 집중하면서,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예년에 비해 축소됐다. 올해 연간 자사주 매입 규모는 1500억원이다. 최근 5년 기준으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21년엔 4286억원, 지난해엔 3132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해외 생산거점 투자로 전년 대비 가용 현금이 줄어들고 시장 불확실성도 증가한 만큼, 탄력적 대응으로 추가 재원을 확보해 미래투자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 리스크 대응을 위한 현금 자산은 기존 4조4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다음달(22일)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사내 등기이사(임기 3년)로 재선임 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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