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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가늠자 PK 연설회...金 "나도 부산갈매기" vs 安 "총선 승리 경쟁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4 17:12

수정 2023.02.14 17:12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당대회 후보자들이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민 최고위원 후보, 정미경 최고위원 후보,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당 대표 후보, 정 비대위원장, 유흥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사진=뉴시스 제공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당대회 후보자들이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민 최고위원 후보, 정미경 최고위원 후보,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당 대표 후보, 정 비대위원장, 유흥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사진=뉴시스 제공

[부산=정경수 기자]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가 14일 정치적 텃밭인 부산에서 열린 가운데 양강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신경전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합동연설회가 열리기 전까지 김 후보, 안 후보 뿐만 아니라 천하람 후보, 황교안 후보를 각각 지지하는 당원들이 마치 대리전을 펼치듯 난타 공연을 열고 사물놀이까지 벌이는 등 경쟁적으로 기선제압에 나선 모양새다.

부산 지역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지만 부산·경남(PK)에서 개최된 이날 연설회는 향후 전당대회의 구도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가늠자가 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김 후보는 울산시장을 3번 역임했고, 안 후보는 부산 출신으로 양강 당권주자는 '정치적 홈그라운드'에서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면서 조직세를 과시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부산 갈매기'라고 강조하면서 당권주자였던 조경태 의원을 손을 맞잡고 '김조연대(김기현-조경태 연대)'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김 후보는 "저는 부산에서 초·중·고를 나왔고 제 아내는 부산에서 초·중·고·대를 다 나와서 '부산 갈매기파'에 속한 사람"이라면서 "부산 지역은 선거에서 스윙보터지역으로 부산이 선전하면 전국선거를 이기는 만큼 전략적 요충지로 그 성격을 잘 아는 사람이 총선을 치러야만 내년 총선을 압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부산은 당면한 '2030 엑스포'나 가덕도 신공항 조기 착공 같은 많은 현안이 있는데 그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한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부산 발전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특히 오늘 조경태 부산시당위원장이 김기현 손을 잡고 부산 발전을 위해 힘 모아보겠다고 오셨다"고 '김조연대'를 소개했다. 김 후보의 목표인 결선 투표 없는 과반 승리를 위해 전통 보수층 지지세를 결집하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김 후보의 '김조연대'에 대해 발끈했다.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 '김나연대(김기현-나경원 연대)에 이어 '김조연대'까지 선언하며 세과시에 나서자 안 후보 측은 "김기현 후보 본인 능력으로 홀로서기는 불가능한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김 후보만의 선명한 비전 제시 없이 중구난방 연대만 찾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의 경쟁력으로 안 후보와 함께 당원 앞에 평가받으라"고 일갈했다. 이는 이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김 후보와의 다자대결은 물론 양자대결에서도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나온 격한 반응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도 "압도적인 총선 승리는 경쟁력 높은 당 대표만 가능하다"며 자신의 경쟁력으로 '총선 승리 적임자'를 거듭 제시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토대로 집권 3년차를 맞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과제 수행에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발표회장에서도 김 후보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약한 안 후보와 천 후보의 지지자들이 비표를 확보하지 못해 발표회장에 입장을 못하면서 안 후보와 천 후보 측에서 반발하는 일도 벌어졌다.
현장은 각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 각각의 지지자들 함성으로 가득찼다.

이준석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협에서 당원들에게 공지하고 신청을 받는다는 이런 절차가 없었다"면서 "당 차원에서도 지금 이 문제가 심각한 걸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비표를 당협위원장들한테 나눠줘서 아마 김 후보 쪽으로 다 나눠준 것 같다"면서 "우리 지지자들은 거의 못들어갔다"고 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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