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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대형은행들, 미 경제 연착륙에 무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5 07:40

수정 2023.02.15 09:44

[파이낸셜뉴스]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 경영진들은 지난해 후반 비관에서 벗어나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는 낙관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9년 1월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의 황소 동상. 로이터뉴스1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 경영진들은 지난해 후반 비관에서 벗어나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는 낙관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9년 1월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의 황소 동상. 로이터뉴스1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들 최고경영진 사이에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모니이핸 BOA CEO, 마이클 산토마시모 웰스파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잇따라 연착륙 기대감으로 선회하고 있다.

미 연착륙 기대감 고조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이들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 최고경영진이 미국 연착륙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파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이 과도한 금리인상, 즉 '오버슈팅'으로 이어져 미 경제 경착륙을 부를 것이라고 우려하던 목소리가 수그러들고 있다.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14일 크레디트스위스(CS)가 주관한 금융산업 컨퍼런스에서 "CEO들 사이에서 반년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미국이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는 낙관적 전망이 조금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모이니핸 BOA CEO도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이번 실적발표에서 중견기업들의 순익 마진이 기업 자체 전망보다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미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모이니핸은 BOA증권 금융서비스 컨퍼런스에서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돈을 쓰고 있다면서 이들은 직장이 있고, 쓸 돈이 있으며 대출 여력도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산토마시모 웰스파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지출 지표들이 여전히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라진 분위기

이들의 전망은 지난해 후반만 해도 지금과는 달랐다.

미 은행 경영진은 대체로 소비가 탄탄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솔로몬은 당시 골드만 고객들에게 극도로 신중하게 대응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80%가 실적을 공개한 지금 이같은 신중함은 사라졌다.

미 경제가 경착륙을 피하고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의 위험선호도에서도 확인된다.

S&P글로벌 위험선호도지수로 보면 이번주에도 여전히 마이너스(-) 구간에 있음이 확인되기는 했지만 위험회피 정도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약 300개 미 주식시장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설문조사 결과에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하기는 하지만 서서히 위험회피 성향을 줄이고 있음이 확인됐다.

끈끈한 인플레이션

다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연준 기대와 달리 좀체 떨어지지 않고 끈끈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우려는 남아 있다. 계속해서 질척거리면서 경제를 괴롭힐 것이란 우려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도 재확인됐다.

솔로몬은 미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끈한' 상태라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경로가 정확히 어떻게 될지 아직 미지수"라고 불안해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안정을 찾기 전까지는 아마도 미 경제가 좀더 더디고 낮은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초 0~0.25%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현재 4.5~4.75% 수준으로 끌어올린 상태다.


한편 JP모간체이스 CFO 제러미 바넘은 CS 컨퍼런스에서 비록 1월 CPI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인플레이션은 통제되는 흐름을 탈 것"이라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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