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10대들 '약 먹고 잠 안 자기 챌린지' 유행.."사망할수도" 엄중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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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멕시코 10대들 사이에서 공황장애약을 먹고 잠을 안 자는 이른바 '클로나제팜 챌린지'가 유행할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엄중히 경고하고 나섰다.

우고 로페스 가텔 멕시코 보건부 차관은 1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클로나제팜 챌린지'와 관련해 "지금까지 45건의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로페스 가텔 보건 차관은 "학교보다는 방과 후 가정에서 주로 이런 일(챌린지)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과다 복용하면 혼수상태에 이르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향정신성 의약품인 이 약물은 뇌에서 신경흥분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뇌전증(간질)·발작·공황장애 등 치료에 사용되는데 깊은 수면을 유발한다.

하지만 최근 멕시코 청소년들 사이에서 해당 약물을 먹은 뒤 누가 가장 늦게 잠이 드는지 도전하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놀이처럼 게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멕시코주 에카테펙에서는 13살 학생이 혼미한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 당시 그는 다른 친구와 함께 챌린지 영상을 녹화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페스 가텔 차관은 "약국이든 다른 장소든 정해진 방식에서 벗어나 클로나제팜을 제공하는 이들은 법령을 위반한 것"이라며 처방전 없이 청소년에게 클로나제팜을 판매하는 판매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mail]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