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용 풍선 4대가 북미 영공에서 잇따라 격추된 사건을 계기로 공급망에도 변수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의존해온 미국 유통업계는 관련 업계들에 공급망을 다변화시킬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전국소매연맹(NRF) 존 골드 부사장이 미중간 대립은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고 관련 유통 기관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유통 관련 단체들은 정찰 풍선을 둘러싼 새로운 미중 대립은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산 수입 제품 관세 부과와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으로 고전을 겪은 회원사들에게 새로운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CNBC는 많은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지로 이전하는게 두드러지고 있으며 개정된 북미 3개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인 USMCA에 기대를 걸면서 북미 지역으로 옮기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마크 백서 공급망관리전문위원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백서는 공급업체들이 리스크를 줄이려 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멕시코와 캐나다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럽연합(EU)과 베트남, 한국, 인도도 리쇼어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서는 이 같은 생산기지 이전을 위해서는 기술과 숙련된 노동력, 인프라, 신뢰와 품질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쉽게 중국 제조 시설을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의류신발협회 스티브 라마르 CEO는 중국이 여전히 중요한 교역 상대국이라며 최근의 미중간 대립으로 공급망 다변화가 다시 언급되고 있지만 빠른 철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은 오래동안 존재해왔기에 이번 정찰용풍선이 공급망 다변화 속도를 높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생산하던 제품의 일부를 인도 등으로 옮겨 만들고 있으며 증산한다는 계획이나 물류와 관세, 인프라 부족으로 느린 상태다. 이로인해 인도에서 생산한 제품의 품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라마르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것도 진출한 기업들로 하여금 생산지 이전을 망설이게 만들고 있다며 필요한 노동력과 물류를 갖췄다는 확신이 있어야 옮길 수 있어 공급망 다변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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