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20년 넘게 한국인인 줄 알았다" 한국인 행세한 40대 중국男 검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5 14:36

수정 2023.02.15 16:04

SBS 캡처
SBS 캡처

[파이낸셜뉴스] 타인의 신분을 도용해 20년 넘게 한국인 행세를 해온 중국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 14일 대전 유성경찰서는 중국 국적자 A씨(42)를 주민등록증을 도용해 국내 불법체류한 혐의(위조 공문서 행사·출입국관리법 위반)로 검거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 A씨의 신병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과거 2002년 관광비자를 통해 국내에 입국했다가 한 브로커에게서 300만원을 건네주고 피해 남성의 이름으로 된 가짜 주민등록증을 만들었다고 한다.

A씨는 도용한 신분증으로 전기시설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주택임대차계약, 의료보험 서비스까지 누리는 등 총 21년간 국내에서 한국인 행세를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2021년 대전의 소규모 건설 업체에 취업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신분증의 주인인 피해 남성 B씨(40대)가 최근 소득세 납세 증명서 등을 내기 위해 세무서를 방문했다가 대전에 연고가 없었음에도 본인 명의로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소득을 발견한 것이다.

B씨는 수상함을 느껴 지난달 18일 경찰에 신고했고, 이를 접수한 경찰은 A씨가 세종지역 건설 업체에 근무 중인 것을 특정해 잠복근무 끝에 2시간 30여분 만에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사회생활을 하기 전인 20대 초반에 신분증을 도용당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국인 아버지를 둔 A씨의 유창한 한국어 구사력 등으로 위조 신분증이 쉽게 들키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A씨는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중국 국적자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