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야구장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 완공되면 아마추어 경기장으로 활용
[파이낸셜뉴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vs 김도영(기아 타이거즈)의 2021년 첫 연습경기가 함평 야구장에서 펼쳐졌다. 문동주는 최고 154km/h의 강속구를 뿜어내며 김도영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해당 경기는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착각하지 말아야할 것은 '함평 챔피스언스필드'가 아니다. 아마추어들이 쓰는 열악한 함평 야구장은 따로 있었다. 당시만해도 공사장을 연상시키는 야구장이 바로 함평 야구장이었다. 천연잔디가 깔려있었지만, 잔디가 모두 죽어서 그냥 맨바닥을 연상시켰고 주변에는 단 하나의 편의시설도 존재하지 않았다. 산속 깊은 곳에 야구장 하나만 존재했다.
물론,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다. 올해 함평 야구장은 새 단장을 하고 잔디를 깔아서 상당히 깔끔해졌다.
하지만 광주권 선수들이 사용하기에는 거리도 멀고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다. 아직 현재 전라권 주말리그는 함평, 순천. 팔마 등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메뚜기 생활'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광주에 어엿한 야구장이 있는데도 차로 1시간 정도를 이동해서 야구를 해야 한다는 것만 해도 곤욕이다.
경기장 문제와 더불어서 최근 광주야구의 위기론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광주권 명문고의 성적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광주일고, 광주동성고, 광주진흥고가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4년 전 일이다. 그 이후 한 번도 광주권 학교는 우승하지 못했다.
프로지명도 마찬가지다. 1차지명으로 김도영(기아)과 문동주(한화)가 나온 이후 광주권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에도 프로지명 선수가 많지 않았고, 올해도 광주권은 좋은 편이 아니라는 평가다.
그런 와중에 광주 야구계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무등경기장 리모델링이 상반기 완공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다. 광주시는 13일 무등경기장 리모델링 사업 중 클라이밍장 조성 공사 실시계획을 고시했다. 전체 리모델링 공정률은 현재 87%로 본부석 근처 클라이밍장과 인조잔디 조성, 마감 작업 등을 마치고 상반기 중 완료될 것으로 광주시는 예상했다.
해당 경기장은 아마추어들을 위한 경기장이다. 국비와 시비 489억원을 들여 야구장 일부 관람석을 철거하고 새 아마추어 야구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하에는 2층 규모(1천37면) 주차장을 조성해 인근에 들어선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의 고질적 주차난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내외야 관람석을 철거한 공간과 경기장 주변에는 체육·편의시설과 산책로도 들어선다.
익명을 요구한 광주 명문고 감독은 “올해로 4년째다. 말도 안된다. 주말리그가 아니라 원정경기다. 거기다가 스카우트 관계자분들이 하도 시설이 안 좋으니까 광주에 잘 안온다. 완전 산속이라 차로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다가, 주변 편의 시설도 아예 없다. 그만큼 열악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등경기장이 계속 완공된다는 이야기는 들렸다. 올해는 부디 말뿐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라며 무등경기장의 완공을 간절히 바랐다. 만약에 상반기 안에 해당 경기장이 완공될 수 있다면 광주의 아마추어 야구에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무등경기장은 1965년 세워져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해태 타이거즈와 KIA 타이거즈까지 줄곧 '호랑이'들의 홈구장으로 쓰였으며,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가 건립되면서 2013년 10월 4일 경기를 끝으로 프로야구 경기는 더 열리지 않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