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0명 희생' 美뉴욕주 버펄로 총격범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

연합뉴스

입력 2023.02.16 03:58

수정 2023.02.16 03:58

법원 "피고인에게 자비·두 번째 기회 줄 수 없다"
'10명 희생' 美뉴욕주 버펄로 총격범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
법원 "피고인에게 자비·두 번째 기회 줄 수 없다"
종신형이 선고된 페이튼 젠드런 Tops gunman Payton Gendron reads an apology to the court at sentencing for his guilty plea to 15 counts, including domestic terrorism motivated by hate and 10 counts of first-degree murder, before Erie County Court Judge Susan Eagan, in Buffalo, NY, U.S., February 15, 2023. Derek Ge
종신형이 선고된 페이튼 젠드런 Tops gunman Payton Gendron reads an apology to the court at sentencing for his guilty plea to 15 counts, including domestic terrorism motivated by hate and 10 counts of first-degree murder, before Erie County Court Judge Susan Eagan, in Buffalo, NY, U.S., February 15, 2023. Derek Gee/Pool via REUTERS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지난해 5월 흑인을 겨냥해 총기를 난사한 백인 남성에게 가석방이 없는 종신형이 선고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뉴욕주(州) 이리카운티 법원이 버펄로시의 슈퍼마켓에서 총기를 난사해 10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페이튼 젠드런(19)에 대해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젠드런은 1급 살인과 국내 테러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사회에서 흑인 등 유색인종이 백인을 몰아낸다는 음모론을 신봉한 그는 지난해 5월 흑인 밀집 지역인 버펄로시의 슈퍼마켓을 표적으로 삼았다.

슈퍼마켓에서 그의 총에 맞은 피해자 13명 중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인이었다.


기소장에 따르면 젠드런은 흑인만을 대상으로 범행하려 했지만, 당시 다리에 총을 맞은 백인 피해자를 발견하자 미안하다는 말까지 했다.

또 피해자들에게 총을 쏠 때마다 음모론 신봉자들이 즐겨 쓰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종신형 선고에 앞서 젠드런은 자신의 증오범죄를 사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읽었다.

그러나 방청객 중 한 남성이 젠드런을 향해 달려 나가다가 법원 경찰에 의해 제지되는 소동도 발생했다.


종신형을 선고한 수전 이건 판사는 "우리의 문명사회에서 무지하고 증오심으로 가득한 이념이 있을 곳은 없다"며 "피고인에게 자비와 두 번째 기회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